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사진=서울시]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가 ‘모아타운 1호’ 타이틀을 갖게 됐다. 시의 새로운 정비모델인 모아주택 추진을 위한 통합심의를 최초로 통과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1일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 수권2분과위원회에서 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수립과 모아주택을 추진하는 1~5구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시행계획안을 각각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 관리계획과 사업시행계획안에 대한 최종 지정·고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시는 모아타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기존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던 강북구 번동(5만5,000㎡)과 중랑구 면목동(9만7,000㎡) 등 2개소를 모아타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사진=서울시]

강북구 번동 일대는 노후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좁은 도로와 부족한 주차·휴게 공간 등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재개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정비를 진행할 수 없어 시와 조합이 협의를 통해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이번에 통과한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에 따르면 모아주택 5곳은 기존 793가구를 철거하고,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 13개동에 1,240가구(임대 265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1~3구역과 4~5구역은 각각 건축협정을 맺어 지하주차장을 통합 설치하고, 부대복리시설을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관리한다. 이를 통해 법정대수인 1,175가구보다 119대가 더 많은 1,294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한다.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주택 계획(안)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주택 계획(안) [그래픽=홍영주 기자]

또 공공기여를 활용해 우이천변 약 6,000㎡에 산책로와 휴식·운동시설을 조성한다. 해당 지구역은 강북구 번동과 맞닿아있지만, 현재는 차량이 점유하고 있는데다 시설도 낙후해 주민 이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더불어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에는 △토지이용계획·정비기반시설계획 △용도지역 상향 계획 △가로활성화 계획 △건축규제 완화를 위한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이 포함됐다. 토지이용계획의 경우 모아타운 구역 안에 포함됐지만, 이미 개발이 완료됐거나, 사업추진을 원하지 않는 지역은 ‘사업시행 이외 구역’으로 구분해 개별 건축행위가 가능해진다. 정비기반시설계획은 진입로 확보를 위해 기존 6m 도로를 10~15m로 넓혀 진출입 편의성을 높인다. 또 지하통합을 위해 기존 도로를 폐도하는 대신 도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6m 입체 결정 도로도 신설키로 했다.

용도지역의 경우 대부분 3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5구역의 경우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주변지역과의 정합성을 고려해 상향키로 했다. 대신 종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임대주택 3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각각의 사업부지를 하나의 단지처럼 조성할 수 있도록 특별건축구역을 지정한다. 건물간 이격거리 등 다양한 규제를 완화하고, 일반적인 아파트 배치를 벗어나 가로 중심의 연도형 배치를 적용함으로써 저·중·고층이 조화된 아파트를 건설하게 된다.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사진=서울시]

한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은 지정된 지역 대부분이 정비대상에 포함되고, 용도지역 상향과 지하 통합개발 등의 인센티브로 공공기여 기반시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공공지원이 없이 추진된다.

이진형 서울시 주택공급기획관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모아타운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저층주거지의 새 정비모델로 주목받는 모아타운과 모아주택이 선도적인 정비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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