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모아타운을 통해 2026년까지 3만호 규모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강북구 번동과 중랑구 면목동 일대에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3일 강북구 번동에서 ‘모아주택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강북 번동 일대 5만㎡와 중랑구 면목동 일대 9만7,000㎡ 등 2개소를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사업시행주체인 조합과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의를 마치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사업추진을 위한 관리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 모아타운 시범사업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 모아타운 시범사업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우선 강북구 번동은 우치천이 인접하고 주변가로 여건이 양호하지만, 주차공간과 녹지가 부족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재개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현재 5개 블록으로 나눠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달 중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2025년까지 1,262가구(임대주택 270가구 포함)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주택수가 357가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3.5배 이상의 신축 주택을 건설하는 셈이다. 주차장의 경우 현재 129대에서 1,344대로 약 10배 이상이 증가하고, 녹지율도 현행 0%에서 12%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일대 모아타운 시범사업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일대 모아타운 시범사업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중랑구 면목동도 노후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면목역과 전통시장이 위치해 있지만, 주차장 부족 등으로 생활여건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6개소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면목역과 간선도로로 둘러싸인 약 9만7,000㎡ 면적을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오는 2026년까지 약 1,142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직접 계획을 수립하고, 중랑구가 사업시행주체와 함께 사업을 추진해 지하주차장 확보, 녹지비율 향상 등 전반적인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더불어 시는 올해부터 매년 자치구 공모와 주민 제안을 통해 사업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자치구 공모는 면목동 시범사업지와 같이 존치되는 지역과 정비되는 지역이 혼재된 곳으로 매년 1회씩 추진한다. 주민제안은 강북구 번동 시범사업지와 같이 집단적으로 동시에 정비가 진행되는 지역이 대상으로 주민이 직접 계획을 수립해 자치구에 제출하면 지정절차를 추진한다. 별도의 기한은 없으며, 수시로 제안이 가능하다.

올해는 오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자치구를 통해 후보지 접수를 받아 선정위원회를 거쳐 3월 중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13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후보지에 대해서는 올해 상빈기 중으로 관리지역 지정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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