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남편 없이 홀로 5남매를 키운 피상속인이 102세에 사망하였다. 자녀들을 시집 장가 보내고 홀로 사시다가 72세 때인 1984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34년 동안 넷째인 피고가 피상속인을 모시고 살았다. 피고는 그동안 피상속인의 치료비로 약 1억 2,000만 원을 지출하였다. 이와 같이 피고가 오랫동안 피상속인을 부양한 데 반해 첫째인 원고는 고향을 떠나 생활하면서 피상속인과 교류를 사실상 단절하였고, 피상속인에 대한 부양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피고는 1963년에는 당시 살아 생존하던 부친의 보증채무 45만 원을 대신 갚아
명의신탁된 주택을 임차하였는데 주택의 소유 명의자와 실제 소유자 사이에 명의신탁관계가 해소되어 명의신탁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된 경우, 임차인은 명의신탁자에 대해서도 보증금 반환청구를 할 수 있는가.최근 판례의 사례. 피고 회사는 연립주택의 재건축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신축 아파트 공사도급을 받았다. 확정지분제 방식이었는지 어떤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조합으로부터 일반분양분을 대물로 받기로 하였다.실제 공사가 진행되어 피고 회사가 문제의 세대를 대물로 받았다. 보존등기가 된 조합으로부터 피고 회사 명의로 이전등기를 받지 않고 피고 회사 직원
민법은 물권편 제6장에 전세권에 관하여 규정하고, 채권편 제2장 제7절에 임대차에 대해 규정한다. 전세권이나 임대차나 모두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사용수익하기 위해 설정하는 법률관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임대차계약을 체결하여 보증금 또는 월세를 지급하면서 목적물을 사용수익하는 것을 흔히 ‘전세’라고 부른다. 양자는 큰 차이가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엄밀히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을 주고 실제로 사용수익하는 데서 나아가 전세권설정 등기까지 마쳐야 ‘전세’라고 부를 수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등기를 하지 않기로 한
상가임대차보호법에는 임대인이 임대차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임대차 종료 시까지 ‘정당한 사유 없이’ 임차인이 주선한 신규임차인이 되려는 자와 임대차계약 체결을 거절함으로써 임차인이 신규임차인이 되려는 자로부터 권리금을 지급받는 것을 방해하여서는 안 되고, 임대인이 이 의무를 위반하면 임차인이 입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권리금회수기회 보호 혹은 권리금회수방해 금지 규정이다.이때 일정한 경우에는 임대인이 새로운 임대차계약 체결 거절에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것으로 보는데, 그 중 하나로 ‘임대차 목적물인 상가건물을 1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올해 1월 27일 발효됐다. 시행을 앞둔 새해 초에 광주광역시의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목격하고서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법이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현재 중대재해처벌법과 시행령이 공표되어 법령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아무리 읽어 봐도 구체적인 적용범위나 내용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게 설명할 수가 없다. 엄청나게 다양한 현상을 짧은 법령에 처음으로 담다보니 생기는 혼란이다. 제도가 정착되고 법규가 다듬어지면 의사결정 기준이 보다 분명해 지고 예측 가능성이 확보되면서 실효성
민법에 토지 임차인의 지상물 매수청구권이라는 것이 있다, 5년 동안 토지를 임차하여 건물을 지은 다음 음식점 영업을 하다가 건물을 철거하기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민법은 토지 임대차의 기간만료시에 건물 등 지상시설이 현존한 때에는 현존 시설물에 대해 임차인이 임대인에 대해 시가로 매수할 것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다. 이 권리는 형성권으로 임차인의 일방적인 의사표시만으로 매매계약이 체결되는 효과가 있다.이 매수청구권은 임대인에게 예상치 못한 부담을 주게 되고, 토지 임대차 기간 만료 시점에 임차인과 분쟁이 생기기 십상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임대차기간 만료시 임차인이 신규 임차인을 구하여 임대인으로 하여금 신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게 하면서, 신규 임차인으로부터 권리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임대인이 신규 임대차계약 체결을 거절한 후 다른 사람에게 권리금을 받고 임대를 하거나, 임대인 스스로가 상가를 사용한다면 기존 임차인의 권리금 혹은 영업이익을 가로채는 결과가 된다.최근에 나온 대법원 판례다. 임대차기간이 만료될 즈음에 임차인이 신규 임차인을 임대인에게 데려와서 임대차계약 체결을 요청하였다. 임대인은 거절을 하면서 건물이 노후화되어 대
앞서 본 고등법원 사건에서 피고 조합은 시공사의 귀책사유를 이유로 한 도급계약 해제를 주장하면서 그와 함께 민법 673조에 의한 도급계약 해제도 주장하였다. 법원은 시공사에게 귀책사유가 없다고 보았다. 총회에서 시공사의 귀책사유로 인한 해제 결의만 해서는 안 된다. 총회에서 민법 673조에 의한 해제에 관해서도 결의를 하여야 한다. 그 결의가 없으면 도급계약 해제가 효력이 없다고 판단하였다.법원 판단을 좀 더 살펴보자. 조합은 총회에서 시공사와의 도급계약 해제 안건에서 시공사의 귀책사유를 이유로 하는 해제를 논의 하였을 뿐, 민법
최근 수년 사이에 공사도급계약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공자 쪽이 마련한 초안에 “민법 제673조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다”는 규정을 거의 예외 없이 보게 된다.계약 당사자는 상대방에게 잘못이 없는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제한다고 주장하지 못한다. ‘계약은 지켜야 한다’는 계약의 구속력이다. 이 673조는 수급인에게 귀책사유가 없더라도 도급인이 일방적으로 도급계약의 해제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경우 수급인은 도급계약 이행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거나, 도급계약이 끝까지 이행되었더라면 얻을 수 있었던 이익을 못 얻게 되는 손해를 입게
정비사업과 관련하여 자문을 받은 사례. 정비사업 구역 내에 있는 집합건물 중에 대지사용권이 없는 구분소유권이 있다. 대지사용권이 없이 전유부부만 소유하고 있는 토지등소유자이므로 정비사업에 대해 극히 비협조적인 입장을 보인다. 조합 입장에서는 현물출자받을 재산은 토지인데 대지지분이 없는 수분소유자를 조기에 배제하고자 한다.집합건물의 구분소유자는 대지에 대해 소유권이든 사용권이든 권리를 확보하여야 한다. 이런 이유로 집합건물법은 대지사용권은 전유부분의 처분에 따르도록 하고 대지사용권을 전유부분과 분리하여 처분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대
명의신탁된 부동산에 대해 등기 명의인인 명의수탁자에게 재산세가 부과된 경우에 명의수탁자는 어떻게 해야 재산세 납세의무를 면할까. 명의신탁이 된 사실을 드러내야 한다. 명의수탁자는 과세처분에 대해 불복을 하여 “사실은 내 소유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등기 명의를 빌려주어 재산을 보유하고 있노라”고 고백해야 한다.이렇게 보면 대법원 판례의 해석이 타당하다. 법에 금지된 명의신탁을 한 명의신탁자는 제재를 받아야 한다. 형사처벌과 과징금, 가산세 등 제재가 가해짐으로써 법이 실효성을 갖는다.양도소득세도 등기상으로는 명의수탁자에서 양수인에게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는 누진 과세제를 취하기 때문에 명의신탁을 함으로써 조세 부담을 줄이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조세회피를 위해 명의신탁을 하는 동기가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탈세를 막으려는 것이 부동산실명제의 대표적인 입법이유다.지방세법상 재산세 납세의무를 부담하는 ‘재산을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자’란 재산에 대한 실질적인 소유권을 가진 자를 의미한다. 등기부에 소유자로 등기되었는지 여부가 기준이 아니다. 매수인이 매매대금을 모두 지급하고도 소유권이전등기를 해 오지 않은 경우를 예로 들면, 사실상 소유자는 매수인이라는 이야기다
부동산을 명의신탁하기로 하는 약정은 무효이고, 그에 따라 이루어진 등기도 효력이 없다. 이 명의신탁 관계를 둘러싸고 세무적으로도 복잡한 문제가 있다. 원래 명의신탁을 하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도 조세회피를 위한 것이다.매도인과 명의신탁자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전등기는 명의수탁자 앞으로 하는 3자간 명의신탁을 경우를 보자. 명의신탁자가 매매대금을 모두 지급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명의신탁약정은 무효이고, 명의수탁자 명의의 이전등기도 무효이다. 매도인과 명의신탁자 사이의 매매계약 자체는 유효하다. 명의신탁자를 기준으로 하면 매매대금을 모
부동산실명법에 위반되는 부동산 명의신탁은 사법상으로는 무효로 취급되고 형사적으로는 처벌을 받는다. 부동산실명법이 오랫동안 시행되면서 해석론이나 판례가 집적되어 많은 의문점이 해소되고 있다. 최근에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과 관련된 대법원 판결이 나와서 소개한다.원고(형부)가 2983년 당시 부동산실명제법이 시행되기 전에, 주택을 자신의 자금으로 매입하여 피고(처재)에게 등기 명의를 신탁해 두고 거주하다가 자신은 다른 곳으로 퇴거하고 자신의 딸로 하여금 거주하게 하였다.2008년경에 도시정비법에 따른 재개발정비사업이 시행되면서 피고가 주택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관리처분계획의 인가·고시 이후에는 소유자나 임차인 등 권리자의 사용·수익이 정지되도록 규정하면서, 손실보상이 완료되지 아니한 권리자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사용·수익권이 정지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한다.주거 공간을 인도하기 이전에 손실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주거 이전을 확보하도록 하는 사회보장적 제도이므로, 법원은 엄격하게 해석한다.최근에 나온 대법원 판례.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현금청산자에 대해 토지와 지장물에 대한 수용재결을 신청하면서 이주정착금, 주거이전비, 이사비에 대
임대인은 임차인이 임대차 목적물을 사용·수익할 수 있도록 목적물을 인도해야 한다. 임차인은 목적물을 사용·수익하기 때문에 임대료를 지급한다. 임대인이 목적물을 임차인에게 인도하는 것은 당연하다.임대인은 목적물을 어떤 상태로 인도해야 하는가. 임대차계약에서 정해진 목적에 따라 임차인이 사용·수익하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로 인도해야 한다. 이 역시 당연한 이야기인데,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서는 쉽사리 판단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외벽을 통해 빗물이 흘러들어오는 점포를 인도한 경우에는 빗물의 양에 따라 사용·수익에 지장이 되는지 여부가 달라질
손실보상에서 개발이익은 배제되어야 하는가.헌법재판소나 대법원 판례는 개발이익을 배제하고 손실보상을 해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개발이익은 사업시행자의 투자에 의한 것으로서 피수용자인 토지소유자의 노력이나 자본에 의하여 발생한 것이 아니다. 개발이익은 공공사업의 시행에 의하여 비로소 발생하는 것이므로, 그것이 피수용 토지가 수용 당시 갖는 객관적 가치에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 이런 논리에서 개발이익이 배제돼야 한다고 본다.재개발조합을 상대로 손실보상금증액을 청구한 행정소송 사건에서 개발이익을 배제하지 않은 법원감정을 법원 스스로 배
법조문 표현 차이는 해석하기에 따라 결론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법조문은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때 해석하는 사람에 따른 차이가 적은 것이 바람직하다. 법조문 해석이 제대로 되어야 행동의 기준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을 잡아야 현실의 다양한 상황에서 규범에 맞도록 행동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법조문이 누구나 이견 없이 해석되는 경우는 드물다. 말이나 글자로 표현되는 것을 모두 한 가지로 해석되게 정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재판에서 법령의 문언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다
정비사업조합 표준정관에는 정비사업비의 부과에 관한 조항을 두고 있다. “조합은 사업시행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조합원에게 공사비 등 주택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부과·징수 할 수 있다”는 근거에 관한 규정, 총회 의결을 거칠 것과 부과 기준으로서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관리처분계획에 따라 공평하게 조정하여야 한다는 규정, 징수절차에 관한 규정이 있다. 아울러 조합원의 의무, 정비사업의 재원에 대해서도 정관에 정비사업비를 명시하고 있다.현금청산 대상자로 된 사람도 정비사업비를 부담하여야 하는가. 현금청산 대상자가 조합
출입로 혹은 도로를 둘러싼 분쟁은 의외로 쉽게 볼 수 있다. 도로가 사유지에 설치된 경우 도로 소유자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무상으로 언제든지 통행하는 데 대해 불편한 마음이 들 것이다. 나아가 그 도로 부분을 경제적으로 보상받을 길도 마땅치 않다. 이런 연유로 도로 소유자는 무리하게 다른 사람의 통행을 막게 된다. 민·형사 재판이 줄을 잇는다.도로가 있으면 도로에 접한 토지 소유자는 물론 일반 공중도 그 도로로 통행할 수 있다. 법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불특정 다수인인 일반 공중의 통행에 공용된 도로, 즉 공로(公路)를 통행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