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죽기 전에 살길 찾자.” “박원순 시장 국제설계공모하면 승인해주겠다는 약속 이행하라.” “박원순 시장은 시민의 녹을 먹고, 시민은 녹물을 먹는다”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외벽에 부착된 현수막 내용입니다. 지난 9일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은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행정갑질 적폐청산 및 인허가 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조합이 사전 예고한 집회 참석인원은 약 2,000명이었습니다. 수차례 심의가 진행됐지만, 번번이 보류되면서 조합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입니다.강남구 은마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지구는 다양한 명칭이 붙은 곳입니다. 우선 지난 2009년부터 추진된 한강 공공성 재편사업, 이른바 한강 르네상스사업에 따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한강 공공성 재편사업은 서울시 민선4기의 핵심사업으로 한강변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습니다. 한강변의 재개발·재건축구역에 높은 층수와 용적률 등을 허용하는 대신 토지의 일부를 기부채납 받아 공원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성수지구는 특별계획구역인 동시에 전략적인 개발을 위한 ‘전략정비구역’이기도 했습니다.이어 서
최근 수년간 초등학생 사이에서 ‘휴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고 합니다. 초등학생이 휴거라는 단어의 뜻이나 제대로 알까 싶지만, 사실 종교적인 의미로 사용된 말이 아닙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아파트 브랜드인 ‘휴먼시아’와 ‘거지’를 합친 말에 앞글자만 딴 것입니다. 임대주택에 사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표현인 셈이죠. 그동안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정책들을 꾸준히 시행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제도가
입찰보증금이란 경쟁입찰에서 참가자가 입찰에 앞서 미리 일정금액을 납부하는 돈을 말합니다. 낙찰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등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입찰보증금을 몰수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실업자의 응찰을 사전에 방지할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입찰보증금은 부실업자의 응찰 방지 외에도 사업비 대여금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조합은 시공자로부터 자금을 대여하게 되는데, 시공자로 선정된 건설사의 입찰보증금을 사업비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다소 애매한 입찰보증금 조건을
최근 서울시가 스카이브리지 건설에 대한 제동을 걸었습니다. 신반포15차는 특화설계로 아파트 3개동의 최상층에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하는 설계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열린 건축위원회 경관 건축심의에서 조건부 보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건축위원회의 지적 사항을 반영해 향후 새로운 설계안을 제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설계안에서 문제가 됐던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스카이브리지입니다. 심의에서는 도시경관상 위압감을 고려해 스카이브리지 규모를 축소하거나 삭제하라고 요구했으며, 2개 동의 상부를 연결하는 장식물도 삭제하라는 의견도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서울 균형발전 공론화 결과에 따른 정책 제언’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서울 균형발전 공론화 추진단과 시민들이 약 2개월간의 숙의 과정을 거쳐 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의 균형발전 7대 정책을 제언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주요 내용은 서울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주거안정과 주거환경개선을 최우선으로 시행하되, 특별재원은 공공기여금이나 재건축부담금 등으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즉 법령을 개정해 공공기여금이나 재건축부담금 등에 대한 서울시의 할당금액을 상향하고, 사용범위도 확대하자는 내용입니다.특히 시는 이번 정책
서울연구원이 지난 8일 ‘서울의 도시변화와 도시기본계획 재정비 방향 토론회’에서 도시기본계획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서울시의 인구 변화와 일자리, 주택공급량 등에 대해 조사해 통계를 낸 것입니다. 현재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지원보다는 규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천천히 살펴보면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통계는 기본적으로 지난 2016년도를 모니터링한 후 2010년도와 비교해 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먼저 인구입니다. 지난 2016년의 서울시 인구는 981.1만명으로 2010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조합원들이 재산을 출자해 시행하는 사업입니다. 따라서 조합원들은 조합이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를 감시, 감독하는 것은 당연한 의미이자 권리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른바 ‘비상대책위원회’로 불리는 집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조합이 잘못한 일이 있다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정을 요구하거나, 조합 임원을 해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리는 등의 행태를 일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충청남도의 한 재건축 현장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해당 재건축의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행복을 헤치는 일을 할 수 없다”고희범 제주시장이 지난 20일 기자실에서 신산머루 개발과 관련해 강조한 발언입니다. 신산머루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되어 지난 5월 최종 승인된 지역입니다.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8월 가칭 신산머루 재개발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지역주민들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재생 결사반대”를 외쳤습니다. 제주 원도심의 낙후된 주거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한 전제조건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전제돼야 한다. 물론 주택 가격은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지만, 근본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면 집값 상승은 막을 방법이 없게 된다.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발표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규제를 가했던 정책과 함께 주택 공급량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에도 주택 공급 방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수십만호에 달하는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이례적이다.문제는 주택공급 방법이다. 현실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외지업체 독식’, ‘정비사업 외지업체 싹쓸이’최근 1~2년 사이 정비사업 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다. 정비사업 시공권을 해당 지역의 건설사들이 수주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향토건설사가 해당 지역의 수주전에서 타지역, 혹은 대형건설사에 밀리면서 지역 자본이 유출되기 때문이다. 또 향토건설사가 참여해야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980~90년대 유행했던 ‘신토불이(身土不二)’의 건설판인 셈이다.하지만 업계에
얼마 전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는 유명 건설사가 강남에 짓는 아파트인 만큼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의외로 모델하우스 방문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타 단지에 비해 같은 평형대라도 면적이 더 좁게 느껴진 탓이었다.최근 아파트 평면 설계에 대한 기술력이 높아진데다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면적 활용에 대한 효율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과거 79㎡(24평)형이 현재는 99㎡(30평)형과 차이가 없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해당 모델하우스는 이상하리만큼 실제 사용 면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