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외지업체 독식’, ‘정비사업 외지업체 싹쓸이’최근 1~2년 사이 정비사업 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다. 정비사업 시공권을 해당 지역의 건설사들이 수주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향토건설사가 해당 지역의 수주전에서 타지역, 혹은 대형건설사에 밀리면서 지역 자본이 유출되기 때문이다. 또 향토건설사가 참여해야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980~90년대 유행했던 ‘신토불이(身土不二)’의 건설판인 셈이다.하지만 업계에
박원순 서울 시장이 지난달 26일 여의도·용산 개발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개발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보류시켰다. 강북 옥탑방 살이를 마치면서 한 달 만에 강남·북 균형 발전 계획을 내놓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박 시장은 수십조원에 달하는 강남·북 균형 발전 계획을 한 달 만에 내놓으면서 전시행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와 보류도 마찬가지다. 개발 계획 발표 당시 국토교통부는 시장 과열을 우려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개발 계획은 시장 권한’이라며 뜻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살이를 마치고 관사로 돌아갔다. 역대 최고 폭염이 발생한 한여름에 이뤄진 약 한 달간의 옥탑방 생활이었다. 박 시장은 가난의 상징인 옥탑방에서 한 달 동안 살면서 서민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했다. 옥탑방 살이를 통해 얻은 지혜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옥탑방에서의 한 달간 서민생활 체험으로 정책을 내놓기는 무리라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다. 그런데 박 시장은 옥탑방 살이를 마치자마자 컴퓨터처럼 정책을 뚝딱 내놨다. 관사 복귀와 동시에 강북권 우선 지원 정책인 ‘균형
정부는 올해 초 강력한 재건축 규제를 시행했다. 집값 상승의 주범이 재건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도가 시행되면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산정 방식 등에 따라 부작용만 낳을 것이란 우려가 번졌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민심은 시커멓게 얼룩졌다. 6·13 지방선거에서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각 지자체 수장 후보자들의 정책 개선을 위한 주요 공약으로 자리 잡았다. 지방선거가 종료되고 나서 가장 먼저 민심 요구를 반영한 곳은 서초구청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취임 이후 첫 정책 행보로 국토교통부에 초과이익환수
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 현장 시장실을 두고 전시행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 시장은 강북권 주민들의 불편을 몸소 체험하고 민원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취지로 옥탑방에 현장 시장실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주민들의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동안 시는 유독 강북권 직권해제 대상 재개발사업장 주민들의 민원 처리에 소극적으로 임해왔다. 실제로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로구 사직2구역, 옥인1구역 등 4대문 일대 정비사업장들을 대거 직권해제 시켰다.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가 높다는 게 이
서울시는 지난 5일 서울시 정비사업 전문조합관리인 선정 기준을 고시했습니다. 전문가를 일선 조합 최선봉에 배치해 원활한 정비사업 진행을 유도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런데도 시의 전문조합관리인제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기준은 행정예고 당시에도 근로시간, 급여 등에 대한 기준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발생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전문조합관리인 선정에 가장 중요한 급여나 근무시간 등은 조합이 직접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조합관리인의 자격이 변호사나 회계사, 법무사
서울시가 ‘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 제정조례안을 다시 제출한다. 이미 지난 9대 서울시의회에서 폐기된 조례안임에도 사실상 복사본을 재발의하는 것이다. 지난 회기에서 조례안이 폐기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법령 취지와는 달리 규제 일변도로 조례를 제정했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이 마련한 조례안에는 말 그대로 빈집과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조례안은 제정 취지와는 반대로 시의회의 표현대로 ‘규제 일변도’로 작성됐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에 대한 법적 허용층
얼마 전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는 유명 건설사가 강남에 짓는 아파트인 만큼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의외로 모델하우스 방문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타 단지에 비해 같은 평형대라도 면적이 더 좁게 느껴진 탓이었다.최근 아파트 평면 설계에 대한 기술력이 높아진데다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면적 활용에 대한 효율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과거 79㎡(24평)형이 현재는 99㎡(30평)형과 차이가 없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해당 모델하우스는 이상하리만큼 실제 사용 면적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개발 방식이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를 ‘신도시급’으로 통합 개발한다는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건축을 추진해 온 각 단지들은 사실상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실 여의도를 통째로 개발한다는 구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용산과 여의도를 통합 개발하는 방식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여의도지구에 용적률과 층수 등을 완화하는 대신 40% 수준의 기부채납을 요구하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나 대규모 택지를 개발하는 개발사업에는 기반시설에 대한 원인자부담 원칙이 적용된다. 원인자부담이란 말 그대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비사업으로 인해 구역 내 세대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반시설을 추가 설치하거나, 설치비용을 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개발이익을 공공이 일부 제공함으로써 공익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문제는 비용부담의 기준과 규모다. 그동안 기반시설에 대한 원인자 부담을 이유로 공공이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인·허가권을 가진 공공의 요구는
앞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할 때 아파트 한 동의 전체나 일부, 동네 골목길, 허름한 주택들을 통째로 남겨둬야 한다면 선뜻 이해가 될까요? 서울시는 역사·유산을 남겨야 한다는 명목으로 재건축사업장에 이어 재개발사업장으로까지 노후 건축물에 대한 보존 정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시는 관리처분인가 전 단계에 해당하는 재개발사업장 101곳을 대상으로 역사 남기기를 추진하면서 생활문화 유산을 보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중 20곳은 심층 조사지역으로 분류해놨습니다. 조사 이후 대상지역의 주요 문화재, 근현대 건축, 조경요소, 골목길 등을 따로 관리하
지난 2016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신탁사가 조합을 대신해 정비사업을 시행하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이 도입됐다. 사업성이나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장기간 추진되지 못하는 구역에 신탁사를 투입시켜 정비사업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였다.법령 개정 이후 신탁사들은 주로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다만 당초 법령 취지와는 달리 주로 강남, 여의도 등의 재건축이 주요 타깃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부 신탁사들이 불과 시행 1년도 남지 않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다는 홍보를 하기도
서울시가 지난달 11일 ‘서울시, 찾아가는 노후건축물 안전점검 실시’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주요 내용은 6월 3일 발생한 용산 정비구역 내 건축물 붕괴사고에 따른 후속조치로 노후 건축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무료’로 시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튿날 서울시는 꼼수를 부렸다. 지난달 1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는 불과 하루 전에 무료로 해주겠다던 안전점검을 조합의 비용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정비구역을 포함해 시가 점검을 하겠다던 내용은 정비구역 외에 일반구역에 대해서만 ‘무료’로 시행한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국민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서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과 ‘경제적 부담’이 대치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저임금도 논란의 대상이다. 최저임금이 상향 조정되면서 국민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주장과 기업·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져 경제를 위축시킨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도, 최저임금도 딴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토요일·일요일 근무는 예사고, 밤샘 업무를 하는 근로자들이 넘쳐나는 곳이 바로 정비업계다. 추진위원회나 조합에 상주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했다. 서울시의 도시정책도 특별한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면철거 방식을 지양하고, 도시재생 위주의 정책이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 시장 당선자는 후보시절 강남·북 균형 발전에 대해 강조했다. 강남의 재건축으로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환수해 강북의 인프라나 임대주택 건설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강북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박 시장의 정책으로 강남·북의 균형 발전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그
6·13 지방선거가 투표율 60.2%로 2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여권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전국 시·도지사 17개자리 중 더불어민주당이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을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지원을 약속했던 야권 인사가 대거 낙마했고, 지양에 비중을 두는 여권 인사들이 새 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됐다. 그런데도 정비업계에서는 새 자치단체장들에게 거는 구도심 활성화 정책 마련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도심은 쇠퇴하기 마련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아파트의 재건축부담금이 업계를 달구고 있습니다. 조합은 당초 850만원대의 부담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서초구청이 최종 통지한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은 무려 1억4,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조합의 최초 부담금 예정액과 비교하면 16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부산에서도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이 통지된 재건축단지가 있습니다. 부산 남구 대연4구역(대연비치)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주인공입니다. 부담금 예정액은 0원. 현행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관한 법률에서는 조합원 1인당 평균이익이 3,000만원 이하인
우리나라 국민은 내 집 마련이 평생의 꿈일 정도로 집 소유에 대한 열망이 크다. 그리고 부동산 정책에서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여지를 찾고, 새집에 관심을 갖는다. 이처럼 새집을 원하는 이유는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있겠지만, 또 다른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 있다. 바로 노후 건축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다. 하지만 행정청은 집 한 채 소유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조합원이 자산가치 상승에만 목적을 뒀다는 인식이 크다. 그리고 보전을 빙자한 일방통행식 행정을 펼치다가 결국 방치한다. 그 결과 주민들은 안전에 무방비로
출구도, 퇴로도 없다. 현재 재건축단지들의 상황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다. 최근 서초구청이 반포현대아파트에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을 통보하면서 재건축 업계가 쇼크 상태에 빠졌다.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최초 산출한 예정액의 16배에 달하는 금액인 약 1억4,000만원이 책정됐다. 일반분양분이 불과 12세대에 불과한, 그래서 더 납득하기 힘든 재건축부담금이다. 사실 소규모 단지에 일반분양 물량이 적다는 것은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산출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첫 재건축부담금이었던 만큼 이른바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초과이익환수금 예정액이 통지됐다. 이미 부산에서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이 통지된 바 있지만, 환수금이 0원인 까닭에 사실상 첫 부담금 통지다. 재건축 관련 업계는 이번 부담금 통보로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당초 조합이 예상했던 부담금보다 무려 16개 이상이 많은 예정액이 통지됐기 때문이다. 조합이 재검토한 결과로 내놓은 7,000만원대의 부담금보다도 2배 가량 높은 금액이다. 따라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는 단지들은 사업추진 여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