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가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립을 위한 정비계획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4개 지구가 각각 조합원 의견을 담은 정비계획변경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70층 이상의 마천루 아파트 건립을 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4개 지구는 오세훈 서울시장 초선 당시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최고 50층의 지구단위계획안이 마련됐었다.

하지만 ‘35층 룰’의 층수 규제가 생겼고, 1지구와 4지구의 50층 계획안이 반려되는 등 건축심의 단계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다. 이후 오 시장이 재집권해 지난해 1월 층수 규제를 폐지했고 돌파구가 마련됐다. 시는 층수제한을 없애고, 높이 300m 내에서 자유롭게 층고, 층수 등을 결정해 건축 계획안을 마련할 수 있게 했다.

이어지는 호재만큼 관심도 따라온다. 최상위권 건설사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면서 연내 수주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남뉴타운과 더불어 강북 최고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데다, 시공자 선정 시기도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당겨졌다는 이유에서다(2024년 2월 1일 기준).

성수전략정비구역 [그래픽=홍영주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그래픽=홍영주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안(2024. 2. 1. 기준) [표=홍영주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안(2024. 2. 1. 기준) [표=홍영주 기자]

 

성수1지구, 이달 3일 총회에서 50층or70층 결정… 정비계획변경안 주민 공람도 진행 중

각 지구가 비슷한 속도를 보이며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1지구가 가장 먼저 최고 층수 확정을 앞두고 있다. 이달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최고 50층과 70층을 두고 조합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 3개 지구도 층수 의견 조사와 함께 각각 정비계획변경안 공람 준비, 조합장 선출, 감정평가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1구역 단독주택재건축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 성동구 성수1구역 단독주택재건축 [조감도=서울시 제공]

성수전략정비구역 대장주로 평가받는 성수1지구의 최고 층수가 이달 3일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더불어 1지구는 현재 정비계획변경안에 대한 주민 공람도 진행 중이다. 조합은 층수 등 핵심 사안들을 정리한 뒤 구체적인 시공자 선정 일정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시공자 선정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성수1지구 [사진=이호준 기자]
성수1지구 [사진=이호준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재개발조합은 2월 3일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신축 아파트 최고 층수를 결정짓는 안건이 골자다. 조합은 해당 안건에서 50층과 70층을 두고 조합원 투표를 시행한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만큼 다수 의견에 따라 사후 정비계획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구는 지난달 11일부터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 주택정비형 재개발정비구역의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변경안에 대해 오는 13일까지 공람하고 있다. 이번 변경안에 따라 총 건립 세대수는 2,909세대에서 3,019세대로 110세대가 증가했다.

성수1지구 황상현 조합장은 “이번 달 조합원들의 의견에 따라 최고 층수 등을 정하고 관련 내용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표심에 따라 계획안을 마련한 후 시공자 선정 등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2지구는 감정평가 마치고 조만간 정비계획변경안 공람… 3월 중 정기총회에서 층수 관련 주민 의견 수렴

성수2지구 [조감도=서울시클린업시스템]
성수2지구 [조감도=서울시클린업시스템]

2지구도 추정분담금 산출을 위한 감정평가 작업을 마치고 조만간 정비계획변경안을 공람할 예정이다. 최고 층수와 관련해서는 오는 3월 중 정기총회에서 주민 의견을 듣기로 했다.

성수2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의 면적 13만1,980㎡, 대지면적 8만6,560㎡를 대상으로 재개발한다. 기존 계획안은 1,907세대 규모를 신축할 예정이었으나,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약 2,400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최고 층수는 높이 상한 300m 이내에서 결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성수2지구 [사진=이호준 기자]
성수2지구 [사진=이호준 기자]

이에 대해 조합은 오는 3월 중 개최할 정기총회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그 결과를 반영해 건축심의안을 마련하고 접수한다는 구상이다. 조합은 이르면 연내 시공자 선정 절차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성수2지구 이기원 조합장은 “현재 감정평가는 마쳤고 이달 중 정비계획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이 진행될 것”이라며 “3월 정기총회에서 추정분담금 산출 결과를 반영해 대략적인 분담금에 대한 안건을 의결하고 층수 관련 주민 의견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4지구는 최근 집행부 재구성 완료, 3지구는 새 조합장 선출 및 정비계획변경안 마련 중

4지구와 3지구는 조합장 등 집행부 재구성을 마쳤거나 선출을 추진하고 있다. 두 지구 모두 내부 기반 마련과 함께 추정분담금 산출을 위한 감정평가 업무를 진행 중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사진=클린업시스템]
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사진=클린업시스템]

먼저 4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219-4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8만2,927㎡다.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1,579세대 규모를 신축한다.

이곳은 지난해 말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지난해 2월 기존 조합장 해임 총회 이후 10개월 만에 정영보 조합장 체제가 출범한 것이다. 집행부가 정상화되면서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는 추정분담금 산출을 위한 감정평가 작업 중이다.

성수4지구 [사진=이호준 기자]
성수4지구 [사진=이호준 기자]

새 집행부는 조합 자체적으로 주민들에게 향후 사업계획, 차별화·고급화 전략, 향후 전망 등을 설명하는 ‘디자인 포럼’을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1차에 이어, 이달 1일에는 2차 포럼이 계획돼있다. 첫 디자인 포럼에서는 최고 77층 높이로 정비하는 청사진이 소개되기도 했다. 다만 조합 측은 아직 최고 층수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수4지구 조합 관계자는 “구청에 제출할 추정분담금 산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층수 확정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며 “현재는 감정평가에 집중하고 있고 아직 정비계획변경안 수립 용역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호준 기자]
성수3지구 [사진=이호준 기자]

3지구의 경우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의 면적 11만4,193㎡, 대지면적 10만713㎡를 정비한다. 기존 계획안의 신축 세대수는 1,852세대로, 향후 정비계획을 변경해 약 150세대를 늘려 약 2,000세대로 증가할 예정이다.

현재는 3지구는 조합장이 공석인 상태다. 이에 조합장 재선출 작업과 정비계획변경안을 함께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사업 속도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장 선출 등을 위한 총회는 이르면 3월 말, 늦으면 4월 중 개최할 계획이다.

3지구 조합 관계자는 “우리 지구도 추정분담금 산출을 위한 감정평가 용역이 진행 중이다”며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조합 재정비와 정비계획변경안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층수와 관련해서는 “지난 번 조합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고 70층 이상 건립안이 다득표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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