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연초부터 정비사업 수주 실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건설사들의 눈길은 서울에 집중되고 있다.

압구정·여의도지구 재건축과 한남재정비촉진지구·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등 한강변 정비사업장들이 대표적이다. 송파에서도 가락삼익맨션과 잠실우성4차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에 직주근접, 뛰어난 교육환경까지 갖춘 사업장들이 수주 물망에 올라있다.

지난해 수주킹 자리를 차지한 현대건설과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준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GS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쟁쟁한 건설사들의 출격 채비가 한창이다.

한강변 정비사업을 수주할 경우 브랜드 상징성을 더 할 수 있다는 판단에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에서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이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압구정·여의도 재건축에 집중

압구정 일대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올해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행보는 서울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뜨거운 승부처는 압구정지구와 여의도지구 일대 재건축사업장이 꼽힌다.

압구정일대 재건축구역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압구정일대 재건축구역 현황 [그래픽=홍영주 기자]

먼저 대한민국 대표 부촌으로 평가 받는 압구정지구에서는 올해 안에 2~5구역이 시공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난해 누적 실적 1위를 달성한 현대건설이 향후 수주전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조직개편에 나서면서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압구정 T/F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이앤씨, GS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대우건설 등 대부분의 대형사들도 압구정 재건축사업장에 시공 깃발을 꽂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 지구 [그래픽=홍영주 기자]
여의도 지구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여의도지구에서는 한양아파트가 일대 첫 시공자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시와 시공자 선정 진행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던 한양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장은 정비계획이 확정된 후 시공자 선정에 나서라는 서울시 요구에 따라 사업 추진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시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가결되면서 사업 재개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시공자 선정 절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시공권 확보 경쟁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입찰에 각각 참여하면서 2파전 구도가 확정됐다. 양사 모두 여전히 시공권 확보에 대한 높은 의지를 드러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한남·성수 재개발도 관심 대상

한남4구역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한남4구역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대형사들은 한남재정비촉진지구와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도 재개발 시공권 확보를 위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남재정비촉진지구에서는 4구역과 5구역이 각각 이르면 상반기 중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이중 4구역은 포스코이앤씨,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재개발 응원 현수막을 내거는 등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 일대로 면적이 16만2,030㎡이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23층 높이의 아파트 2,167세대 등을 짓는다.

한남5구역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한남5구역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한남5구역 역시 강변북로와 맞닿아 있고, 한강변과 인접한 우수입지를 자랑하면서 대형사들이 시공권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GS건설, DL이앤씨, 삼성물산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장은 용산구 동빙고동 60 일대로 18만3,707㎡의 면적에 아파트 2,560세대 등을 짓는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대상지=성동구 제공]
성수전략정비구역 [대상지=성동구 제공]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4개 지구도 모두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연내 입찰공고 등 시공자 선정 절차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수지구 일대는 70층 이상 초고층 높이의 아파트 건립을 계획하면서 건설사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사업장으로 평가 받는다. 신축 규모는 각 지구별로 △1지구 약 2,400세대 △2지구 약 1,907세대 △3지구 약 1,850세대 △4지구 약 1,570세대 등에 대한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강변 일대 재건축사업장들은 대형사 입장에서도 수주 상징성이 크다”며 “한남·성수·여의도·압구정 등 정비사업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 가락삼익·우성4차도 눈길

가락삼익맨숀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가락삼익맨숀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송파구 내 재건축사업장도 건설사들의 수주 물망에 올랐다. 대표적인 단지는 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까지 마친 가락삼익맨숀과 잠실우성4차 등이다.

가락삼익맨숀의 경우 지난달 2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동부건설, 효성중공업 등이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2월 16일이다.

입찰보증금은 600억원을 책정했다. 입찰마감일 3일 전까지 전액 현금으로 납부하거나 각각 300억원씩 나눠 현금 또는 이행보증증권으로 제출해야 한다. 컨소시엄을 불허한 만큼 경쟁구도 성사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단지는 송파구 송파동 166번지 일대로 구역면적 5만9,721.7㎡에 최고 30층 높이의 아파트 1,531세대 등을 짓는다. 예정 공사비는 약 6,340억9,200만원이다.

잠실우성4차아파트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잠실우성4차아파트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인근 잠실우성4차아파트도 입찰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6일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금호건설, 효성중공업이 참석했다. 입찰은 오는 2월 26일 마감한다.

입찰보증금은 현금 200억원, 이행보증증권 200억원으로 각각 나눠 총 400억원을 납부해야한다. 예정 공사비는 3,580억원으로, 3.3㎡당 760만원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단지는 송파구 백제고분로18길 30외 1필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3만1,961.1㎡이다. 최고 32층 높이의 아파트 9개동 825세대 등을 짓는다.

이 일대는 지하철9호선 삼전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송파구청과 롯데백화점, 제2롯데월드, 대형마트, 병원, 약국, 은행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를 갖췄다.

 

부산 촉진2-1, 포스코 VS 삼성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조감도 [사진=부산시 정비사업 통합홈페이지]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조감도 [사진=부산시 정비사업 통합홈페이지]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평가 받는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 간에 맞대결이 성사됐다. 공사비만 무려 1조원 이상에 달하는 만큼 시공권 주인으로 어떠한 건설사가 낙점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촉진2-1구역은 지난달 15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이 각각 참여했다. 조합은 이달 27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촉진2-1구역은 부산진구 범전동 263-5번지 일대로 면적이 13만6,727㎡이다. 지하5~지상69층 높이의 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에 대한 건립이 계획됐다.

이 일대는 부산 지하철1호선과 동해선 부전역을 도보권에 둔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고 평가 받는다. 성지초, 성전초, 부산진중, 동의중, 세정고, 양정고, 부산여대, 동의대 등이 인접해 학군도 우수하다. 롯데백화점과 부전시장, 서면종합시장, 은행, 병원, 약국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부산시민공원을 마주하고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곳 입찰마감과 동시에 입찰자격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됐다. 삼성물산이 공사비 명세서 및 물량산출 근거 등을 전자입찰시스템에 업로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서류는 정비사업 계약업무처리기준에 따라 입찰시 반드시 제출토록 정하고 있다. 조합의 입찰참여 안내서 역시 해당 자료를 등록 및 제출토록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기타서류 일체를 제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업계는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