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연말 수주 결산을 앞두고 전국에서 정비사업 수주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교통·학군·직주근접 등 우수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대형사들이 집결했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서울 여의도 한양 재건축과 노량진1구역 재개발 등이다. 시공권에는 각 사업장별로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방은 계약해지에 나선 후 새 시공자 선정에 착수한 사업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시공자와 공사비 갈등을 둘러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서다. 경기 남양주 지금·도농6-2구역의 경우 새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10개사가 참석했다. 경남 창원 회원2구역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인 현대사업단과의 결별을 택한 후 새로운 시공자 선정에 나섰다. 이곳에서 계약이 해지된 현대사업단의 눈길은 초량2구역을 향하고 있다. 모두 올해 안에 시공자 선정 총회를 목표로 두고 있다.

 

한양, 노량진1에 이목 집중

노량진1구역 조감도 [사진=정보몽땅]
노량진1구역 조감도 [사진=정보몽땅]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업계 초미의 관심사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노량진1구역 재개발 시공권의 향방이다. 공사비가 최소 7,000억원에서 1조원을 웃도는 만큼 연말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실적 1위 포스코이앤씨와 2위 현대건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어떠한 건설사가 시공권을 거머쥘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단지는 여의도 일대에서 첫 시공자 선정에 나서는 사업장으로, 주변 추가 수주를 위한 교두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양사 모두 시공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이달 29일 열린다.

공사비가 무려 1조원을 넘는 노량진1구역도 건설사들의 수주 구미를 자극하는 사업장 중 하나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컨소시엄을 금지한 만큼 전략적 제휴도 불가한 상황이다.

다만 삼성물산은 조합의 공사비 예정가격 상향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현재 조건으로는 입찰에 적극 나서기가 어렵다는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반면 GS건설은 입찰 전부터 시공권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참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입찰마감일은 내달 20일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와 노량진1구역의 정비사업 수주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또 있다. 수주 결과에 따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실적 2위 현대건설은 약 1조5,804억원으로 3위인 GS건설의 약 1조4,488억원과 누적액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만약 GS건설이 노량진1구역을 수주한다면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셈이다.

 

지금·도농6-2 현설에 10곳

경기 남양주시 지금·도농6-2구역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경기 남양주시 지금·도농6-2구역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경기 남양주시 지금·도농6-2구역이 재개발 새 시공 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경기 동북부권에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사업장으로 평가받으면서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금·도농6-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5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무려 10개사가 참석했다. 현설 참여사는 두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J중공업, 일성건설, 남광토건, 이수건설, 대방건설, 대보건설 등이다. 현재까지 두산건설 등이 입찰 참여 의지를 내비치면서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입찰마감일은 이달 26일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일반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입찰보증금은 50억원을 책정했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을 마감일 4일 전까지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이행보증증권으로의 대체 납부도 가능하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5,190억원으로 3.3㎡당 660만원을 책정했다. 별도의 참가 자격도 설정했다. 2년 이내에 행정기관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 또는 통보를 받은 곳은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현장 사망사고로 2022년, 2023년에 걸쳐 2년 연속 중대재해 발생 사실이 있는 곳 등도 입찰 참여가 불가하다.

이 사업장은 남양주시 다산동 617-64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6만5,010㎡이다. 조합은 지하6~지상48층 높이의 아파트 6개동 1,122세대와 오피스텔 716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곳은 지하철 경의중앙선 도농역을 도보권에 두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가운초, 양정초, 가운중, 동화중, 동화고, 가운고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회원2는 DL건설 등이 관심

이달 14일 경남 창원시 회원2구역의 재개발 시공자 선정 현장설명회가 열린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11월 3일이다.[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이달 14일 경남 창원시 회원2구역의 재개발 시공자 선정 현장설명회가 열린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11월 3일이다.[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경남 창원시 회원2구역이 시공자 선정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현대사업단과의 결별을 택하고 새 시공자를 찾아 나선 상황이다.

회원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DL건설, 한화건설, 남명건설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DL건설 등이 입찰에 참여 의지를 보이면서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11월 3일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이다. 입찰에 참여를 원하는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20억원을 입찰마감 5일 전까지 현금으로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제12조에 의한 부정당업자는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는 등의 조건도 내걸었다.

앞서 이 사업장은 지난 2021년 9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인 현대사업단을 시공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공사비 협상 과정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 9월 23일 총회에서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와 함께 신탁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사업대행자로 교보자산신탁·신한자산신탁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구역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480-31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약 10만3,621㎡에 달한다. 조합은 용적률 270% 이하를 적용한 재개발을 통해 지하3~지상27층 높이의 아파트 21개동 2,016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이곳은 KTX 마산역과 마산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해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마산중, 마산고, 마산여고 등을 가까이 두고 있어 교육여건도 양호하다.

 

초량2, 현대·현엔 컨소 유력

이달 13일 부산 동구 초량2구역의 재개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린다. 입찰마감일은 내달 2일이다.[조감도=부산 정비사업 통합 홈페이지]
이달 13일 부산 동구 초량2구역의 재개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린다. 입찰마감일은 내달 2일이다.[조감도=부산 정비사업 통합 홈페이지]

부산 동구 초량2구역은 새로운 시공권의 주인으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거론되고 있다. 조합은 양사가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만약 시공자로 선정될 경우 경남 창원시 회원2구역에서 계약해지에 따른 실적 공백이 어느 정도 채워지는 셈이다.

초량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3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의계약 전환이 확정될 경우 올해 안으로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집행부는 조만간 컨소시엄 측으로부터 사업참여 제안서를 받아본 후 총회에 상정할 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올해 안으로 시공자 선정을 마무리 짓고, 주민들의 염원인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장은 동구 초량동 754-137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8만7,247.2㎡이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21층 높이의 아파트 1,815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 일대는 교통과 교육, 친환경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부산 지하철1호선 초량역이 인접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동일중앙초, 부산서중, 경남여중, 선화여중, 부산중, 부산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동구청과 행정복지센터, 초량전통시장, 병원, 약국, 은행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주변에 구봉산, 중앙공원, 민주공원 등 녹지공간을 끼고 있어 친환경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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