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올 하반기 전국 대어급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자 선정을 앞두면서 건설사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한강변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작구 노량진1구역과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공작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노량진1구역은 시공자 선정계획안에 담긴 대안설계 반영 여부 등을 둘러싼 지자체와의 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늦어졌던 시공자 선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의도 일대에서도 재건축 수주전이 본격 개막했다.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이 수립되면서 초고층 아파트 건립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작아파트와 한양아파트로 건설사들이 총출동했다. 각각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대우건설을 포함한 대형사들과 중견사까지 건설사 10여곳이 참석했다.

 

노량진1, 시공자 선정 가시화

노량진1구역 조감도 [사진=정보몽땅]
노량진1구역 조감도 [사진=정보몽땅]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이 시공자 선정계획안과 관련된 구청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시공자 선정 절차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 약 5개월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시공자 선정시 대안설계 반영, 특정 마감재 사용 금지 등에 대한 동작구청의 요구사안을 수용했다. 이를 두고 그동안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미뤄졌던 시공자 선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조합은 이달 안으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연내 시공자 선정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시공권에는 GS건설과 삼성물산 등 대형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개략적인 사업계획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은 동작구 노량진동 278-1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약 13만2,132㎡에 달한다. 노량진뉴타운 8곳의 재개발구역 중 면적이 가장 넓은 만큼 신축 세대수 건립 규모도 상당하다. 향후 용적률 265.66%를 적용한 재개발을 통해 2,992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이곳은 지하철1호선과 9호선 노량진역, 7호선 장승배기역을 가까이 둔 트리플역세권으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 서부선 경전철 신설도 예정돼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편리해진다. 노량진초, 영화초, 영등포중, 장승중, 영등포고, 숭실대, 중앙대 등 학군과 노량진 학원가가 인접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장승배기역 인근으로 동작구청 신청사 이전을 통해 종합행정타운을 건립 중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대규모 개발을 통해 해양 수산 테마파크, 영화관, 호텔, 복합쇼핑몰 등도 들어선다.

 

여의도 첫 주자 한양, 현설 11곳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진=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진=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 여의도 일대 재건축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시공자 선정 첫 주자로 나선 한양아파트의 경우 50층 이상 초고층 건립 기대감에 따라 현장설명회에 무려 11개사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지난 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 11개사가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내달 20일이다. 현재까지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시공권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만큼 양강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공고문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이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보증금으로 현금 5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100억원을 각각 마감일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컨소시엄 구성은 불허했다. 

이곳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42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3만4,879㎡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5~지상56층 높이의 아파트 5개동 총 956세대와 오피스텔,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8월 KB부동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올해 1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한편, 여의도 일대는 지난 6월 시가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공개하면서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현실화되고 있다. 

계획안 핵심 내용은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높이 완화 등이다. 일례로 중심상업지역은 용적률을 1,000%, 친환경·창의·혁신디자인까지 적용하면 추가로 1,200% 이상을 완화 받을 수 있다.

 

공작, 현설 12곳… 내달 21일 마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작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작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작아파트가 시공자 선정에 나선 가운데 건설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현장설명회에 건설사 12곳이 참석했다.

공작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지난 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현설 참여사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 12곳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대우건설이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하는 등 시공권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마감일은 내달 21일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이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 현금 6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60억원으로 각각 나눠 마감일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입찰은 공동도급을 불허한 만큼 단독 참여만 가능하다.

이 사업장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21-2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만6,929㎡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5~지상49층 높이의 아파트 3개동 570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공작아파트는 지난 1979년 입주해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여의도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로 꼽힌다. 급격한 노후화와 주차장 부족 등의 문제로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으면서 재건축 추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신탁방식 재건축을 통해 정비사업 활로를 모색했고, 지난 2월 KB부동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됐다.

이곳은 한강변과 역세권 등 우수입지를 갖췄다. 지하철5호선 여의나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촉진2-1, 포스코·삼성 등 ‘빅매치’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감도=부산시 정비사업 통합홈페이지]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감도=부산시 정비사업 통합홈페이지]

부산 부산진구에서도 건설사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바로 시민공원촉진2-1구역이 그 주인공이다. 신축 1,900여세대 매머드급 단지가 조성되는 만큼 시공권 향방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시민공원촉진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조합장 박동훈)은 지난달 27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두산건설, 동원개발 등 8개사가 참석했다. 현재까지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 두산건설 등이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10월 5일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일반경쟁입찰, 사업방식은 도급제다. 입찰에 참여를 원하는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현금으로 마감 1일 전까지 납부해야 한다.

이 사업은 부산진구 범전동 263-5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3만6,727㎡이다. 도시정비형 재개발을 통해 지하5~지상69층 높이의 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실, 판매시설 등을 짓는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11월 시공자로 GS건설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공사비 인상 여부를 두고 GS건설과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계약 해지로 이어졌고, 다시 시공자 선정 절차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편, 이곳은 부산 동해선과 1호선 노선이 지나는 부전역을 도보권에 두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성지초, 향도중, 서면중, 양정고, 세정고, 동의과학대, 부산여대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주변에 벽천폭포가 흐르는 부산시민공원 등 녹지공간을 끼고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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