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마찰로 잠정 중단됐던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정상화된다. 시는 지난달 28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가결했다. 롯데쇼핑과 매입 협상도 마무리했다.

지난 1975년에 준공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8개동 588세대 규모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2년 8월 KB부동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됐고, 지난해 1월 신속통합기획이 완료됐다.

수정가결된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용적률 600% 이하를 적용해 최고 층수 56층 이하 총 992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금융중심지에 어울리는 특화주거 및 융복합적인 토지이용 계획을 통해 금융시설을 지원할 수 있는 고급화된 주거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 공동주택지원과 관계자는 “이번 심의 결과에 따라 정비계획이 결정될 예정”이라며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통기획 확정 이후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잡음이 계속돼 왔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6월 말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공고문에 일부 업체의 입찰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부정당업자의 입찰참가자격 제한에 관한 사항으로 “금품, 향응 또는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의사를 표시하거나, 제공을 약속하여 처벌을 받았거나, 소송 등이 진행 중이거나, 입찰 또는 선정이 무효 또는 취소된 자(소속 임직원을 포함한다)”이다.

그런데 입찰 공고 이후 현대건설 직원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2·4주구에서 처벌을 받게 된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 단지의 조합장과 현대건설 직원에게 각각 벌금형과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 판결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입찰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현대건설의 입찰이 아예 막힌 셈이다.

급기야 KB부동산신탁은 현장설명회를 하루 앞두고 이를 철회했다. 이후 새 입찰공고 이후 수주전에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하지만 이번에는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다. 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현재 정비계획이 제3종일반주거지임에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지 않은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롯데슈퍼 등 일부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는 부지까지 사업 구역에 포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KB부동산신탁은 롯데쇼핑과 협의에 들어갔고 지난달 18일 단지 내 상가인 롯데슈퍼 여의도점과 용지 매입 협상을 마무리했다. 롯데슈퍼 부지는 1,482㎡ 규모로 898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고 ‘롯데쇼핑 토지 등 매입 및 계약 체결 여부 결정의 건’을 의결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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