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신탁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운영위원회가 현대건설에게 토지등소유자 개별접촉에 따른 주의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사진=여의도 한양아파트 토지등소유자 제공]
KB부동산신탁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운영위원회가 현대건설에게 토지등소유자 개별접촉에 따른 주의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사진=여의도 한양아파트 토지등소유자 제공]

현대건설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토지등소유자와 개별 접촉한 사실이 발각되어 주의를 받았다. 시공자 입찰이 마감되기도 전부터 온라인을 통한 사전홍보 활동에 대한 경고성 조치인 셈이다.

KB부동산신탁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운영위원회는 지난 18일 현대건설에 ‘홍보지침 위반에 대한 주의 조치 알림’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토지등소유자가 현대건설 직원으로부터 전화와 SNS 등을 통한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공식적인 주의를 내린 것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지난 7월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입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개최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 11개사가 참석했다.

당시 KB부동산신탁은 현설 참여 건설사를 대상으로 ‘홍보지침 준수 확약서’를 받았다. 확약서에는 입찰공고 이후 시공자 임직원이나 용역업체 임직원 등이 토지등소유자를 상대로 개별 홍보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발주자의 사전 승낙이 없이 토지등소유자의 개별홍보를 목적으로 세대방문은 물론 홍보물 배포나 홍보관 설치 등도 금지했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입찰 참여 전부터 전화 등을 통한 개별접촉에 나서는 것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홍보전을 시작한 상황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설계업체 대표와 함께 여의도 한양아파트 현장을 방문하는 등 입주민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홍보지침을 어기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현대건설은 여의도 전용 카카오톡 채널 운영을 통해 편법성 사전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채널을 통해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에 대한 정보와 소식을 제공한다는 명분이지만, 실상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전을 겨냥한 온라인 홍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채널 내에서 여의도의 특정 아파트를 언급한 게시물은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채널 내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대한 사진기록과 재건축 분석, 현장설명회 축하 메시지 등 홍보성 게시물이 올라와있다.

재건축 운영위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들로부터 홍보지침 준수를 약속 받았음에도 입찰 전부터 토지등소유자에게 개별접촉을 했다는 것은 홍보공영제를 해치는 행위”라며 “향후에도 불법적인 홍보행위가 지속될 경우 입찰제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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