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1번지 재개발 공공기획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1번지 재개발 공공기획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1번지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예정된 노후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이다. 과거 판자촌이었던 이 일대는 1990년대 이후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구릉지 지형을 무시한 병풍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도시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역이다.

이에 한강변 응봉산 자락에 위압적 경관을 형성하고 있는 기존 병풍형 아파트 사이에서 구릉지 친화적 디자인의 새 주거모델을 제시했다.

시는 이 지역이 금호동 일대에 사실상 마지막 재개발 지역으로 이번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역에 필요했던 생활SOC와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옛길과 도시조직의 흔적을 보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앞으로 20층 아파트 1,400~1,500세대가 지어질 예정이다.

기본구상은 ‘구릉을 따라 단지를 열고, 등고를 따라 공원을 연다’는 목표 아래 4가지 원칙을 담았다. 4가지 원칙은 △주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공기획 △원지형을 따라 공원 및 공공보행통로 조성 △열린단지를 위한 작은 마을 만들기 △다양한 스카이라인 계획 등이다.

다양한 스카이라인 계획 [사진=서울시 제공]
다양한 스카이라인 계획 [사진=서울시 제공]

특히 지형의 고저차가 40~50m에 이르는 구릉지에 순응하는 단지배치를 위해 남-북 보행녹지축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작은 마을을 배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 기존에 금남시장으로 가는 가파른 계단길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지역주민들의 이동편의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해 전동킥보드 등 개인 이동수단(PM) 이용이 편리한 가로환경을 설계하고 나눔카 주차장도 도입한다. 아울러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도시농업 공간도 다양하게 조성된다.

금호동3가1번지 일대 공공기획에 참여한 위진복 건축가는 “도시·건축 혁신을 통해 아파트의 닫혀진 커뮤니티를 여는 ‘열린마을’을 만듦과 동시에 생활에서의 다양성을 공동주택에서도 실현할 수 있도록 서울의 아파트문화를 혁신하는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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