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공모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선도지구 후보지역들의 막바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도지구 선정기준상 주민동의에 최대 배점이 적용되는 만큼 각 구역별로 막판 동의율 확보에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구역에서는 가점을 높이기 위해 인근 단지와 통합을 추진하는 등 합종연횡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선도지구 지정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탈락 단지에서는 매몰비용이나 선도지구 기준 등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남과 고양, 군포, 안양, 부천 등 경기도 내 수도권 1기 신도시가 소속된 5개 지자체는 오는 27일까지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공모 신청을 접수한다. 지자체별로는 분당 8,000세대, 일산 6,000세대, 평촌·중동·산본 각 4,000세대 규모로 총 2만6,000세대가 기준이다. 다만 지역 여건에 따라 각 지자체가 기준 세대수의 50% 범위에서 1~2개 구역을 추가로 선정할 수 있는 만큼 최대 3만9,000세대에 달할 전망이다.
선도지구 공모 접수가 현실화하면서 각 후보 단지에서는 막판 주민동의에 막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성남 분당의 경우 선도지구 신청 경쟁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의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이미 장안타운 건영3차(노루마을·건영빌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규모 단지인 만큼 이미 97% 이상의 동의율을 달성해 해당 부문에서 만점을 확보한 상황이다. 시의 선도지구 공모지침에 따르면 주민동의율이 95% 이상이면 60점(만점)이 부여된다.
이어 시범 우성·현대와 시범 삼성·한양, 양지마을, 푸른마을, 정자일로(청솔1·2·3단지·상록4단지), 한솔1·2·3단지, 파크타운, 샛별마을 등이 90% 이상의 주민동의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막바지 동의서 확보로 만점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점을 늘리기 위한 통합 전략도 진행되고 있다. 분당의 경우 소규모단지와 결합할 경우 1~2점을, 통합정비 참여 주택단지 수에 따라 1~4점의 점수가 추가된다. 또 통합정비 참여 세대수에 따라 200세대 이하인 경우 3점, 3,000세대 이상인 경우 15점이 적용되는 만큼 단지수와 세대수를 늘리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영3차는 통합점수를 높이기 위해 시범우성·현대와 통합재건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이 인정될 경우 소규모 단지 결합과 통합정비 참여 주택단지 수가 추가되어 2점 이상의 가점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일산에서는 후곡3·4·10·15단지와 백송1·2·3·4단지, 강촌1·2·백마1·2단지등도 90% 내외의 동의율을 보이고 있으며, 평촌에서는 꿈마을 민백블록으로 불리는 A-18구역(우성·동아·건영3·건영5)을 필두로 샛별 한양5·6 등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촌과 중동에서도 주민 동의율이 90%에 육박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선도지구 경쟁이 과열되면서 갈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의서 징구 과정에서 가구별 동의 현황을 공개하거나, 반대 주민에 대한 잦은 전화나 방문 등으로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구역에서는 동의서 징구를 위한 비용을 과다하게 사용하면서 향후 선도지구 탈락 시 매몰비용이 숙제로 남게 됐다.
또 일부 지자체의 경우 공공기여에 대한 과도한 제공 요구나 통합 단지 등에 대한 모호한 기준으로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시장 퇴진 운동까지 준비하는 등 경쟁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 후보 구역별로 동의율을 공개해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실제 동의율인지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동의서 징구 비용도 급증하고 있어 향후 선도지구 선정결과 발표 이후에 주민간의 갈등이 커져 각종 소송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는 이달 접수가 완료되면 내달 한 달 동안 선도지구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 결과는 오는 11월 발표해 주민 공람과 지방의회 심의 등을 거쳐 12월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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