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과 현대건설이 장기간 협상을 벌인 공사비 증액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3.3㎡당 공사비로 784만원 수준에 합의를 하면서 극적 타결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현대건설은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과 장기간의 협상에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공사비 증액이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구역은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과 인접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공사 원자재가격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조합과 시공자간의 공사비 이견이 지속됐다.

당초 현대건설은 3.3㎡당 9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조합은 공사비 상승 규모가 과도하다고 맞서면서 시공자 계약해지를 추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정기총회에 시공자 선정 취소 등의 안건을 상정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총회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재협의를 요청하면서 일단 총회에 해지 안건이 상정되지는 않았다.

이후 조합 집행부와 현대건설은 수차례에 걸쳐 공법에서부터 자재사양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세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합이 지하 공법 변경과 외관 설계 조정 등에 대해 요청했고, 현대건설이 적극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감수준과 품질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700만원대에 공사비 협상 타결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타구역에서는 공사비 인상으로 많은 잡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홍제3구역은 조합과 시공사의 노력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었다”며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연내 이주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제3구역은 서대문구 홍제동 104번지 일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6~지상26층 높이로 아파트 11개동에 654세대를 건립할 예정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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