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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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비사업·리모델링 수주전은 ‘수의계약’이 주를 이뤘다.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전국 17개 사업장에서는 모두 무혈입성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시장 경기 침체에 가급적 출혈경쟁을 지양해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분양 등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서울 노량진1구역과 신정4구역, 부산 중동5구역 등 알짜배기 사업장들을 위주로 경쟁 성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먼저 2조 클럽에 가입한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으로만 1조원을 돌파하면서 두각을 보였다. SK에코플랜트의 약진세도 뚜렷했다. 누적 수주액 약 7,2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배를 뛰어 넘는 실적을 냈다. 반면, 현대는 다소 지지부진한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년도 1분기 실적은 무려 1조6,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상반기가 마무리에 접어드는 현재 누적 수주액은 약 8,09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4.27 기준)

 

[표=홍영주 기자]
[표=홍영주 기자]

▲시공자 선정 마친 17개 사업장 모두 수의계약… 유찰에 유찰 거듭한 끝에 결국은 무혈입성으로 시공권 확보=부동산시장 경기 침체에 정비사업도 동반침체를 겪으면서 건설사들의 출혈경쟁 기피 현상은 뚜렷했다. 10대 건설사 중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DL이앤씨, 삼성물산 등은 전국 17개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모두 수의계약으로 이뤄낸 실적이다.

실제로 시공자 선정에 성공하면서 실적 1~6위를 기록 중인 건설사들은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현장설명회 또는 입찰부터 단독으로 참여했다. 일부는 현장설명회에 다수 건설사가 참석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단독 입찰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후 수의계약 전환 수순으로 이어졌다.

평촌신도시 향촌롯데3차·향촌현대4차 통합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평촌신도시 향촌롯데3차·향촌현대4차 통합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으로만 약 1조원 돌파… 2조 클럽 가입에 효자역할 톡톡=수의계약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실적 1위는 포스코로 파악됐다. 가장 먼저 2조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리모델링으로만 1조원 이상 실적을 내는 등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가 수주한 사업장은 모두 7곳으로 약 2조607억원 규모다. 이중 안양 평촌 초원세경, 향촌롯데, 향촌현대4차, 부산 해운대구 상록아파트 등 4개 사업장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1조1,475억원 규모로 정비사업보다 높은 실적이다.

정비사업 부문에서는 상반기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을 시작으로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등을 수주했다. 지방에서도 SK와 손을 잡고 대전 서구 도마·변동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SK는 전년도 약 2,100억원 대비 약 7,220억원으로 3배 이상 실적, 약진세 뚜렷=SK는 약진세가 뚜렷하다. 전년도 대비 약 3배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괴정7구역 투시도=SK에코플랜트 제공]
[괴정7구역 투시도=SK에코플랜트 제공]

SK는 지난해 1분기 약 2,100억원의 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적극적인 수주 행보로 정비사업은 물론 리모델링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누적 수주액은 약 7,220억원 규모다. 연초 괴정7구역을 시작으로 대전 도마·변동2구역 등의 사업장에서 시공자로 선정됐다. 리모델링 수주에도 적극 나섰다. 서울 용산구 이촌우성 리모델링을 수주하면서 지난해 8월 하이엔드 브랜드로 론칭한 ‘드파인’ 적용을 제안했다.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한 히든카드로, 그만큼 수주 의지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0대 건설사 중 아직 수주 소식을 알리지 못한 건설사가 있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이 가운데 롯데는 상반기 청량리6구역 재개발사업장에서 무혈입성이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1·2차 입찰에 모두 롯데만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총회는 오는 5월말 중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전년도 비슷한 시기 1조6,000억원 돌파했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인 약 8,000억원으로 반토막… 총 3개 사업장 중 1곳은 컨소시엄으로 수주=반면 현대는 다소 지지부진한 실적으로 지난해와 정반대의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대비 절반에 불과한 실적이다.

현대는 지난해 1분기에만 1조6,000억원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한데 이여 연말에는 9조원을 뛰어 넘으면서 정비업계 역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올해 1분기가 지난 현재까지 3개 사업장을 수주하면서 누적액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 대비 절반 수준인 약 8,0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1곳에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는 경기 고양시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과 경북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 등을 수주했다. 부산에서도 사하구 괴정7구역에서 SK와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곳 주관사는 SK로 파악됐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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