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사고와 관련해 수습 추가대책을 발표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HDC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사고와 관련해 수습 추가대책을 발표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정몽규 HDC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주예정자의 요구를 반영해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8개 동을 모두 철거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발생한지 4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만한 사고수습 보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이 끝난 이후 입주 예정 고객과 주변 상가 상인 여러분과 피해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고객의 불안감이 켜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은 입주예정자의 요구이신 화정동의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보고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화정동 아이파크는 현재 1·2단지로 나뉘어 건설하고 있는 상황으로 당초 8개동 847가구(아파트 705가구·오피스텔 142실)가 오는 11월 30일 입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HDC현산의 전면 철거 후 재시공 방침에 따라 입주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HDC현산 측은 전면 철거 후 준공까지 약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거와 재시공에 따른 건설비용과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비로 3,700억원 가량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 1월 11일 사고가 발생한 이후 약 4개월만의 추가 대책이다. 화정동 아이파크의 붕괴사고는 주상복합 201동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완료 후 바닥이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6명이 사망했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시공·감리 등에서 관리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입주자 대표는 현대산업개발에 전체 동에 대한 철거 후 전면 재시공을 요구해왔다.

정 회장은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떠한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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