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원희룡 페이스북]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원희룡 페이스북]

윤 정부의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원희룡 제주지사가 발탁됐다. 원 내정자는 수요에 맞는 공급 정책을 원칙으로 지키면서도 규제 완화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10일 국토부를 비롯한 8개 부처에 대한 1차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당초 국토부장관에는 김경환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정창수 전 국토부 1차관 등이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원 지사를 내정했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보다는 행정경험과 정책 방향을 잘 이해하는 인물을 인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원 내정자는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발전의 핵심인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 교통체계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주 출신으로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5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했다. 이어 수원지검과 여주지청, 부산지검 등에서 일했으며, 1998년 검사직을 내려놓고 이듬해 한나라당에 입당해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후 16~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3선에 성공한 뒤 2014년 제주도지사에 당선됐다.

윤 당선자 캠프에서는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대선 정책공약을 총괄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원 후보자는 “실질적인 수요에 걸맞게 공급을 해야 한다는 것이 새 정부의 철학”이라며 “집값을 단번에 잡을 수 있다는 오만하고, 비현실적인 접근 없이 시장 이치와 전문가 식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선 주자 시절 강력한 시장주의적 노선이었던 것과 달리 신중론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원 후보자는 “지나친 규제 완화와 잘못된 가격 신호로 갈 수 있는 공급은 윤석열 정부의 미래 청사진에 없다”며 “규제 완화 폭탄으로 특정지역이 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이나 부분적 이해관계에 휩쓸리지 않고,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적 대변을 한다는 생각으로 중심을 잡아달라는 것이 윤 당선인의 당부”라며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과 젊은 세대 미래 자산 형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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