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올해 리모델링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모델링에 진출한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을 모두 합치면 9조원을 돌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모델링 호조 실적에 힘입어 현대건설을 선두로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정비사업과 합쳐 ‘4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3개사의 공통점은 리모델링으로만 1조원 이상에 달하는 누적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건설사별 실적은 현대의 경우 1조4,200억원, GS가 1조4,100억원, 포스코는 1조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DL이앤씨 역시 가장 먼저 리모델링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명성을 높였다. 이 가운데 현대는 연말 경기 수원 신명동보와 서울 서초 잠원갤럭시1차의 추가 수주도 예상되면서 리모델링 실적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대우건설을 포함한 대형사와 함께 효성중공업, 쌍용건설, KCC건설 등 일부 중견사도 속속 사업에 진출하면서 높아진 리모델링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한해 각 건설사별 리모델링 수주 실적을 분석해봤다.

[표=홍영주 기자]
2021년 건설사별 리모델링 주요 사업장 수주 현황(2021.12.20. 기준) [표=홍영주 기자]

 

경기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경기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리모델링 1위는 실적 1조4,200억원 기록 중인 현대건설… 신정마을 9단지 시작으로 총 7개 사업장서 시공권 확보


올해 리모델링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시공자 선정에 나선 단지들의 총 누적 수주액이 9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총 누적 수주액이 약 1조3,5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수직상승한 것이다.

총 누적 수주액 9조원 규모를 넘어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재까지 현대의 리모델링 실적은 1조4,2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는 상반기 경기 용인시 신정마을9단지를 시작으로 서울 성동 금호벽산을 삼성물산과 함께 수주하면서 단번에 리모델링으로만 6,5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이후 서울 서초 잠원동아와 인근 반포엠브이를 단독으로 수주한데 이어 경기 군포 개나리13단지에서 포스코건설과 함께 시공권을 확보했다.

하반기 남은 물량을 더하면 리모델링 총 누적 수주액은 1조9,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는 공사비 3,053억원 규모의 경기 수원 신명동보와 1,850억원 규모인 서울 서초 잠원갤럭시1차에서도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각각 이달 23일과 31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17일 경기 수원시 신나무실주공5단지의 리모델링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정비사업 실적과 합쳐 누적수주액 4조원을 돌파했다. GS는 이달 말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과 노원구 백사마을의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조감도=GS건설 제공]
GS건설이 지난 17일 경기 수원시 신나무실주공5단지의 리모델링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정비사업 실적과 합쳐 누적수주액 4조원을 돌파했다. GS는 이달 말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과 노원구 백사마을의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조감도=GS건설 제공]

▲GS도 문정건영 등 서울 6곳 이어 신나무실주공5단지 수주로 경기권 리모델링 첫 진출에 성공… 현재까지 1조4,100억원 돌파


GS건설 역시 리모델링 부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수주 규모는 1조4,100억원을 넘어섰다. 수주한 사업장은 송파 문정건영, 마포 밤섬현대, 서강GS, 구로 신도림우성1차, 2차, 강남 대치현대 등 서울에서만 6곳이다. 여기에 수원 신나무실주공5단지의 시공권까지 확보하면서 경기권 리모델링 첫 진출에 성공했다.

 

가락쌍용1차 전경 [사진=가락쌍용1차 조합 제공]
가락쌍용1차 전경 [사진=가락쌍용1차 조합 제공]

▲포스코건설, 가락쌍용1차에서 수주 포문… 신도림 우성3차 및 5차 등 7곳서 시공권 확보하면서 1조3,900억원의 누적 수주액 기록

포스코건설의 경우에도 리모델링으로만 1조3,9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상반기 서울 송파 가락쌍용1차에서 수주 포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쌍용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과 손을 잡고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어 구로 신도림우성3차, 5차, 경기 수원 삼성태영, 용인 수지동부, 광교상현마을현대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이달 현대와 함께 군포 개나리13단지 시공권도 확보하는 등 리모델링 수주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 군포시 산본우륵아파트가 지난 20일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군포시에서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사례는 산본우륵아파트가 최초다.[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경기 군포시 산본우륵아파트가 지난 20일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군포시에서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사례는 산본우륵아파트가 최초다.[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DL이앤씨도 산본우륵 등 경기권 3곳 수주… 가장 먼저 1조 클럽 가입


DL이앤씨도 상반기 전담팀을 꾸리고 3개 사업장을 수주하면서 가장 먼저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해당 사업장은 경기 군포 산본우륵과 율곡마을주공3단지, 수원 신성·신안·쌍용·진흥 등이다. 3개 단지를 합친 총 공사비는 1조300억원 규모다.

 

금호벽산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금호벽산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우리도 참여하자”… 롯데, 삼성, 대우, 현엔 등 10대 건설사 대부분 리모델링 시장 노크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10대 건설사 대부분도 리모델링에 참여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정비사업과 함께 리모델링 수주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우성2차와 경기 수원 삼천리2차에서 시공자로 선정됐다. 각각 공사비는 1,800억원과 4,944억원 규모로 누적 수주액 6,7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물산도 서울에서만 2곳의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다. 서울 성동 금호벽산과 강동 고덕아남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금호벽산은 현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도 가락쌍용1차에서 포스코, 쌍용, 현엔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이후 경기 용인 수지현대에서 시공자로 낙점 받았다. 누적 수주액은 5,600억원으로 파악됐다.

 

경기 광명시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진=철산한신 리모델링 카페]
경기 광명시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진=철산한신 리모델링 카페]

▲리모델링 역사 뿌리 깊은 쌍용도 대형사와 전략적 제휴로 철산한신 등 수주… 효성, KCC 등 중견사도 적극 참여


리모델링에 진출한 건설사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쌍용건설도 시장 점유를 위해 대형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택했다.

먼저 쌍용은 지난 2000년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한 이후 4개 단지를 준공한 실적을 자랑한다. 쌍용은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대형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울 송파 가락쌍용1차의 경우 포스코·현엔·대우, 경기 광명 철산한신에서 현엔과 손을 잡고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효성중공업과 KCC건설이 각각 2곳과 1곳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효성은 대구 수성 범어우방청솔과 경기 수원 매탄동남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범어우방청솔은 지방에서 시공자를 선정한 최초 사례다. KCC건설의 경우 상반기 경기 용인 수지한국아파트 시공권 확보에 성공하면서 리모델링 첫 진출을 알렸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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