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올해 막판 수주에 성공하면서 나란히 ‘5조 클럽’에 가입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연말까지 정비사업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두 건설사는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현대건설이 최종 수주킹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정비사업·리모델링 부문에서 역대급 물량이 쏟아졌음에도 지난 2015년 GS건설이 기록한 8조2,000억원의 기록은 갱신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흑석9구역 재개발의 시공자로 선정됨에 따라 누적 수주액 5조원을 넘겼다. 흑석9구역의 총 공사비는 4,490억원 규모로 올해 21곳의 정비사업을 수주해 총 5조2,741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더불어 잠원 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과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 등도 올해 수주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최대 5조5,000억원을 넘길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3년 연속 업계 1위를 수성하게 됐다.

GS건설도 연말까지 막판 수주 스퍼트를 벌였다.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과 노원구 중계본동재개발(백사마을)을 동시에 수주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림1구역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1호 사업장으로 공동주택 2,88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공사비가 무려 1조1,500억원 규모로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을 확보했다.

중계본동 재개발의 경우 GS건설이 단독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이른바 백사마을로 향후 재개발을 통해 1,953가구와 공공임대 484가구 등 2,437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4,992억원 수준이다.

GS건설은 같은 날 2곳의 시공권을 확보함에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5조1,000억원대를 확보하게 됐다. 올해 정비사업 부분에서 2위에 머물긴 했지만, 지난해 1위였던 현대건설의 수주금액이 4조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도시정비사업과 소규모정비사업, 리모델링 분야에서 대규모 수주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포스코건설이 이미 4조 클럽에 가입했으며, 대우건설도 약 3조9,000억원대의 수주고를 채웠다. 다만 올해 정비사업의 역대급 수주 물량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5년 GS건설이 기록한 8조원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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