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천4구역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범천4구역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함에 따라 정비사업·리모델링 분야 수주 2조원을 목전에 두게 됐다. 현재 입찰에 참여한 서울 마천4구역의 시공권만 확보해도 3년 연속 ‘2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범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임병일)은 지난 1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안건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투표에 참여한 594명 중 573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최종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 구역은 부산 진구 만리산로61번길 30 일대로 9만1,521㎡에 용적률 281.7%를 적용해 공동주택 2,604가구(오피스텔 144실 포함)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단지 규모는 지하6~지상36층 높이로 18개 동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 정비사업·리모델링 수주 실적 [표=홍영주 기자]
현대건설 정비사업·리모델링 수주 실적 [표=홍영주 기자]

당초 지난 4월 개최된 현장설명회에는 8개사가 참석했지만, 정작 입찰에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함에 따라 유찰됐다. 이어 지난달 진행된 2차 현장설명회에도 현대건설만 참여해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1차 입찰 시 경쟁입찰을 대비해 준비한 제안서를 돌려받지 않고, 조합이 지정한 은행 금고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시공자가 입찰조건을 변경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를 조합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도 수주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현대건설은 범천4구역의 단지명으로 범천의 부흥(RENAISSANCE)과 서면의 주거중심(CENTER)이라는 의미인 ‘르네센트(RENAICENT)’를 제안했다. 서면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포1단지 1∙2∙4주구, 한남3구역 등에 함께 참여했던 세계적인 건축디자인그룹 칼리슨RTKL과 다시 협업을 진행했다. 바다의 바람과 물결, 고품격 크루즈를 모티브로 특화 디자인을 제안했다.

또 단지 내에는 스카이 커뮤니티 3개소와 복층 실내골프연습장, 복층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고, 다양한 테라스하우스를 통해 주거 만족과 단지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수주한 범천1-1구역과 함께 범천동 일대에 4,000여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범천4구역 수주로 올해 1조9,120억원 규모의 정비사업·리모델링 수주고를 달성하게 됐다. 이달 말 예정된 서울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수주 시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3년 연속 수주액 2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무건전성과 현금유동성, 기술과 브랜드파워 등이 시공자로 선정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며 “이미 입찰에 참여한 송파 마천4구역을 비롯해 향후 흑석9구역 등에도 조합원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사업제안을 통해 수주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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