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시공자 선정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에서는 건설사들간에 제로섬게임 양상으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제로섬게임은 A가 얻는 만큼 B는 잃고, B가 얻는 만큼 A가 잃는 이른바 승자독식 게임이다. 

특히 사업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는데도 불구하고 시공자 변경 절차가 진행될 경우 건설사들의 눈길이 집중되면서 시공 파트너가 변경된 사례는 곳곳에서 발생했다.

먼저 서울에서는 지난 2018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조합이 새로운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합은 아파트 브랜드와 마감재 적용 등의 부분에서 기존 시공자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새 시공자를 찾아 나섰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사를 포함한 건설사 8곳이 참석했다. 조합은 이달 6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성북구 보문5구역도 HDC현대산업개발로 시공자를 변경했다. 조합은 기존 시공자와 사업비 대여 지연 등의 문제로 벌어진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새로운 시공 파트너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그 결과 시공권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을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후 지난달 12일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거쳐 시공자로 선정했다. 이곳 역시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된 상태다.

지방지역에서도 사업 막바지 단계에 있는 곳들에 대한 시공자 선정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울산 중구B-05구역 재개발조합도 철거 공정률이 90%에 이른 상황에서 기존 시공자와의 결별을 결정했다. 지난달 3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세 번째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석했다. 조합은 이달 18일 대의원회를 열고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결정한 후 2월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곳곳에서 시공자 선정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곳에서 시공권의 주인이 뒤바뀌면서 제로섬게임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 규제가 연이어지면서 정비사업 신규 수주물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탓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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