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최근 부산광역시 내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추진 열기가 뜨겁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부산 지역은 하락폭이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곳곳서 재건축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정비예정구역 해제로 정비사업이 초기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재추진하는 사업장도 있다. 과거 아파트는 단순한 스카이라인, 성냥갑 아파트라는 별칭 등 외관부터 내부까지 거주공간으로만 활용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들의 화려한 외관과 넉넉한 주차공간, 쾌적한 조경,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 등은 거주민들의 주거 눈높이를 높였다.

이런 흐름과 함께 재건축 연한 30년을 훌쩍 넘긴 각 현장들은 조합설립, 정비구역 지정, 안전진단 등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창립총회를 목전에 둔 연산5구역부터 집행부를 재구성하는 등 재건축 첫 발을 내딜 준비를 하고 있는 재송삼익까지 초기 사업장들을 조명했다.

부산광역시 재건축 초기 사업장 현황 [표=홍영주 기자]
부산광역시 재건축 초기 사업장 현황 [표=홍영주 기자]

▲연산5구역, 창립총회 임박… 장림현대, 동래럭키는 정비구역 지정 움직임


연제구 연산5구역의 창립총회가 임박한 가운데 사하구 장림현대와 동래구 동래럭키는 정비구역 지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큰 재건축 사업장인 연산5구역은 망미주공아파트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은 연제구 연산동 2220번지 일대로 지난 1986년 건립됐다. 면적이 무려 20만8,936.6㎡에 달하는 최고 15층 23개동 2,038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지하4~지상45층 높이의 아파트 약 3,200세대로 재탄생한다.

지난 2021년 4월 추진위원회를 승인받고 사업이 본격화돼 내년 초에 조합설립인가를 예상하고 있다. 추진위는 먼저 주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민총회 주요 안건으로는 추진위원회 예산안과 함께 설계자 선정, 추진위원장, 부위원장, 감사 등 집행부 재신임 의결을 다룬다. 이어 올해 말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창립총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동의율은 86.6%에 육박한다. 조합설립인가를 앞둔 만큼 벌써부터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림현대는 안전진단을 마치고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목전에 뒀다. 이 사업장은 사하구 장림동 372-4번지 일대로 지난 1989년 입주했다. 현재는 최고 6층 12개동 828세대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정밀안전진단을 E등급으로 통과 후 이미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위한 동의서 징구를 마쳤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중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1983년 준공된 동래럭키의 경우 동래구 온천동 707번지 일대에 최고 15층 18개동 1,536세대로 이뤄졌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약 700세대를 늘린 2,200세대 이상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층수 계획은 시공자 선정 시점에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정밀안전진단을 E등급으로 통과하고 현재는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입안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입안제안을 위한 법정 동의율은 60%다. 추진준비위 측은 사전 동의율이 81.5%에 달하는 만큼 동의서 징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기 추진준비위원장은 “오는 10월부터 주민 동의서 확보에 주력해 11월에 입안제안을 접수하는 것이 목표”라며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등 대형사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만큼 명품아파트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천삼익, 주례럭키, 수영현대 등은 안전진단에 주력


동래구 온천삼익과 사상구 주례럭키, 수영구 수영현대 등은 재건축 안전진단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온천삼익아파트는 동래구 온천동 397-6번지 일대의 432세대 규모를 대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고 30층 높이의 아파트 약 500세대의 신축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 1978년 준공된 노후 단지인 만큼 이른 시기에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2004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고 2006년에는 추진위 승인까지 받았다. 이어 2019년 예비안전진단에 한 차례 탈락했으나 재도전 끝에 2022년 1월에 마무리 지었다. 

현재 정밀안전진단 용역 중이다. 용역기간은 지난 7월 26일부터 오는 10월 23일까지 진행한다. 

배수진 추진위원장은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가 11월 경 나오는 대로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할 것”이라며 “내년 초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고 최종적으로 내년 안에 지정·고시를 받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주례럭키는 정밀안전진단 용역 선정 과정에 있다. 현재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으로, 입찰마감일은 이달 19일이다. 추진준비위는 용역기간이 90일로 책정된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안전진단을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비안전진단은 지난 4월 통과한 바 있다.

이 단지는 사상구 주례동 596번지 일대에 1987년 들어섰다. 현재는 최고 15층 15개동 1,962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됐다.

수영구 수영동 541번지 일대에 위치한 수영현대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24일 사전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안전진단 준비에 한창이다. 조만간 추진준비위 회의를 거쳐 안전진단 일정과 예치금 모금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전 동의율이 85%에 달할 정도로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 의지가 높은 사업장이다. 현재 최고 15층 11개동 1,180세대 규모다.

 

▲재송삼익 추진준비위 재구성 앞둬… 이미 안전진단 통과한 남천뉴비치는 정비예정구역 해제 후 재추진


이 외에도 재건축 출발선에 섰거나 정비예정구역 해제 후 재추진하는 단지들이 있다. 해운대구 재송삼익은 추진준비위원회 재구성을 앞두고 있고,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한 수영구 남천뉴비치는 정비예정구역 해제 후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송삼익아파트는 지난 1981년 준공돼 최고 13층 3개동 936세대 규모로 이뤄졌다. 대지위치는 해운대구 재송동 1023번지 일대다. 현재 3기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다. 오는 11월에 주민총회를 열어 집행부를 새로 꾸린 뒤 사전타당성 검토 준비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남천뉴비치의 경우 지난달 9일 일몰제로 인해 재건축사업 정비예정구역이 해제 고시됐다. 당초 추진준비위원회는 정비예정구역 해제 전까지 재건축 안전진단을 마쳐놓고 다시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정비예정구역 해제 후에도 안전진단 통과 기록은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초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하는 등 재건축 추진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추진준비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사전타당성 검토를 위한 동의서 징구 등 관련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곳은 수영구 남천동 556-3번지 일대에 최고 15층 8개동 990세대로 구성됐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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