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과 안양시 평촌, 고양시 일산 등 1기 신도시들의 리모델링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정책 지원 부재에도 불구하고 단계별 진척을 보이고 있는 곳들은 리모델링으로의 노선을 명확하게 정한 모양새다. 

1기 신도시 주요 리모델링사업장 [표=홍영주 기자]
1기 신도시 주요 리모델링사업장 [표=홍영주 기자]

실제로 리모델링 업계는 사업 활성화를 골자로 특별법 제정 등 정책 지원책 마련을 요구해오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재건축 활성화를 골자로 한 ‘노후계획도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방침을 밝혔고, 리모델링 홀대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일부 단지는 사업유형을 두고 주민갈등도 발생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제도 안착까지는 장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이미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곳들은 리모델링 속도 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안전진단 및 건축심의 통과, 사업계획승인에 이어 이주까지 진행한 곳들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분당 무지개마을4단지가 1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이주를 마치고,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평촌도 목련2단지에 이어 3단지의 사업계획승인이 가시화되고 있고, 일산 문촌마을16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분당 무지개마을4, 지난해 11월 1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이주마치고 10월 착공 예정… 느티마을3·4도 각각 이달 말, 오는 9월 말까지 이주 완료 계획=1기 신도시 중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보이고 있는 곳은 착공이 임박한 분당 무지개마을4단지다.

무지개마을4단지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무지개마을4단지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무지개마을4단지는 현재 이주를 100% 완료하고, 오는 10월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 시공자와 협의를 거쳐 일반분양에 나선 후 오는 2026년 말쯤 준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무지개마을4단지는 성남시 분당구 미금로 66번지 일대로 지난 1995년 준공됐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통해 563세대에서 647세대로 증축한다. 늘어나는 84세대는 일반분양해 조합원 분담금을 절감할 예정이다. 주차공간도 늘려 주민불편을 줄인다. 기존 311대에서 759대로 448대를 더 수용 가능하도록 추가 확보한다. 시공자로는 지난 2016년 5월 포스코이앤씨를 선정했다.

느티마을3·4단지 조감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느티마을3·4단지 조감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느티마을3·4단지도 이주 마무리 단계에 접하는 등 선두인 무지개마을4단지의 사업 속도를 바짝 뒤쫓고 있다. 3단지와 4단지는 각각 이달 말과 내달 말 이주를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 후 3단지는 873세대, 4단지가 1,149세대 규모로 증축된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한솔마을5단지 조감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한솔마을5단지 조감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인근 한솔마을5단지도 이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조합은 올해 안에 매도청구 소송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상반기 이주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중 착공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으며, 최고 26층 높이의 아파트 1,271세대 규모로 다시 짓는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1,156세대 구모로 구성됐다.

 

▲평촌 목련2단지는 시공자와 본계약 협의 중… 목련3단지, 리모델링 재추진 결정 이후 건축심의 통과하고 사업계획승인 가시화=평촌에서는 목련2단지가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공자인 효성중공업과 공사비 등에 대한 본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중 분담금 확정 총회를 개최하고, 이르면 내년 3월쯤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 목련2단지 투시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경기 안양시 목련2단지 투시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16층 높이의 아파트 1,023세대 규모로 다시 짓겠다는 구상이다. 기존에는 994세대 규모로 구성됐으며, 리모델링으로 29세대가 늘어난다.

목련3단지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목련3단지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후발주자인 목련3단지도 주민투표를 통해 리모델링 재추진을 확정한 후 건축심의를 통과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안양시청이 내력벽 철거가 포함돼있다는 이유로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이에 조합은 리모델링 재추진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다시 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집행부는 건축심의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주민들의 리모델링 추진 의지가 높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사업 성공에 대한 열의를 다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사업계획승인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리모델링을 완료하면 기존 최고 20층 높이의 아파트 902세대에서 최고 21층 높이의 아파트 931세대 규모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9월 쌍용건설·금호산업 컨소시엄이 시공자로 선정됐다. 

경기 안양시 평촌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전체투시도=대우건설 제공]
경기 안양시 평촌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전체투시도=대우건설 제공]

이 외에도 평촌 일대에서는 초원한양이 지난 6월 C등급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초원세경과 한가람신라의 결과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초원2단지대림, 향촌롯데, 향촌현대4차 등도 안전진단 접수를 준비 중이다.

 

▲일산 문촌마을16단지 약 8개월 만에 안전진단 통과… 강선마을14단지도 조만간 결과 나올 듯=일산에서도 문촌마을16단지와 강선마을14단지 등 리모델링 선두 단지들이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결과를 앞두고 있다.

경기 고양시 문촌마을16단지 투시도 [제공=포스코이앤씨]
경기 고양시 문촌마을16단지 투시도 [제공=포스코이앤씨]

먼저 문촌마을16단지의 경우 지난 17일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안전진단을 신청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조합은 후속 절차인 건축심의를 준비 중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통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1층 높이의 아파트 1,099세대 규모로 다시 지어질 전망이다. 리모델링으로 기존 956세대 규모에서 143세대가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같은해 8월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자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이 경기 고양시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을 수주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경기 고양시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을 수주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비슷한 시기 안전진단을 접수한 강선마을14단지의 결과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집행부는 오는 9월 중 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중 건축심의 접수를 위한 제반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선마을14단지는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 9개동 792세대 규모로 구성됐다.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32층 높이의 아파트 910세대 규모로 다시 짓는다. 늘어나는 118세대는 일반분양해 조합원 분담금을 절감한다.

한편, 이 일대는 1기 신도시로 조성된 만큼 기반시설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하철3호선 주엽역을 도보권에 둔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한수초, 주엽초, 한수중 등이 가까워 교육여건도 양호하다. 롯데백화점과 그랜드백화점, 홈플러스, 라페스타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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