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리모델링시장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 후발주자로 나섰던 건설사들이 단독 수주 릴레이를 펼치는 등 속속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경기 용인 뜨리에체,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지 삼성1차, 한화건설도 서울 강서구 염창무학에서 리모델링 시공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재개발·재건축 외에도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리모델링 수주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고층 아파트들의 노후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을 기준으로 전국 132곳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70여곳은 시공자 선정까지 마쳤다. 지난 2020년 파악된 사업장은 52곳으로, 불과 약 2년 만에 80곳이 늘어난 셈이다.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가 약 19조원으로, 오는 2030년에는 3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수지삼성1차 [투시도=현대엔지니어링]
수지삼성1차 [투시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전담팀 구성 등 조직역량 강화 통해 수지삼성1차서 리모델링 첫 단독 수주에 성공

리모델링 후속 열차에 탑승한 건설사들이 연이어 단독 수주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한화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리모델링 후발주자로 나선 건설사들이 전담팀 구성 및 조직역량 강화를 통해 ‘나 홀로 수주’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달 24일 수지삼성1차아파트의 시공권을 따내면서 리모델링 첫 단독 수주 소식을 알렸다. 이 단지는 리모델링으로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 662가구 규모로 다시 지어질 전망이다. 현재는 최고 18층 높이의 아파트 576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리모델링 부문 조직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역량 강화가 단독 수주 성공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부터 리모델링으로의 사업유형 확장에 나섰다.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있던 리모델링 TF를 ‘리모델링 영업팀’으로 격상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 광명 철산한신아파트의 리모델링 시공자로 선정됐다. 또 같은해 5월 서울 송파 가락쌍용1차아파트에서도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과 손을 잡고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6월 경기 수원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에서도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권의 주인으로 낙점됐다.

 

염창무학 [투시도=한화건설]
염창무학 [투시도=한화건설]

▲올초 전담팀 구성한 한화건설, 염창무학서 리모델링 첫 진출과 동시에 단독으로 시공권 따냈다

한화건설 역시 리모델링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염창무학아파트에서 리모델링 첫 진출과 동시에 단독으로 시공권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주영역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건설도 지난달 24일 염창무학의 리모델링 시공자로 선정됐다. 리모델링으로 기존 273가구에서 최고 24층 높이의 아파트 302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이 단지는 서울 한강변에 위치한 만큼 입찰 전부터 시공권에 상당수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준공 후에는 외벽 로고 등을 통해 ‘포레나’ 브랜드 이미지 홍보 효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한화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화건설도 리모델링으로의 수주영역 확대를 위해 올해 초 전담팀을 구성했다. 대내외적으로 기술력 및 영업력 강화를 통해 전담팀을 구성한 지 채 1년이 되기 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한화건설은 앞으로도 리모델링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수주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뜨리에체 [투시도=SK에코플랜트]
뜨리에체 [투시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뜨리에체 시공권 홀로 확보… 단지명으로 ‘RENAISOLUS’ 적용 제안, 최고급 아파트 재탄생 예고

SK에코플랜트도 뜨리에체에서 리모델링 시공권을 단독으로 따냈다. 전담팀을 구성해 지난 5월 인천 부개주공에서 쌍용건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함께 시공자로 선정된 지 약 5개월 만에 단독 수주에 성공한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일 뜨리에체의 리모델링 시공자로 선정됐다. 단지명으로는 ‘RENAISOLUS’ 적용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지역 내 독보적인 명품 아파트 단지를 건립해 다시 부흥시키겠다는 SK의 의지가 담겼다.

이와 함께 SK는 외관과 조경, 커뮤니티 등의 부문에서 최적의 사업조건을 구상해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

외관의 경우 커튼월룩과 입면, 측벽 아트월, 경관조명 등을 적용해 지역 랜드마크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최상층에는 스카이라운지와 함께 이곳으로 통하는 입주민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커뮤니티도 피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독서실 등을 만들어 입주민들의 여가생활 증진을 도모한다. 중앙 광장에는 300평 가량의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수경 정원과 물놀이터, 8개의 테마정원, 힐링산책로를 만들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조성한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뜨리에체는 용인시 수지구 푸른솔로 49 일대로 대지면적이 1만6,697㎡이다. 현재 430가구 규모에서 최고 24층 높이의 아파트 494가구로 늘리는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