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에 이은 ‘제2의 도시’. 바로 부산을 일컫는 수식어다. 부산은 인구 약 333만명이 거주하는 해양, 조선, 관광업이 발달한 대도시다.

특히 해운대구 우동은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마린시티, 센텀시티 등 신도시가 위치해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구도심 곳곳은 과거 6·25 전쟁 당시 이북 피란민들이 내려와 판자촌을 세워 정착했던 삶이 공존하고 있다.

이처럼 노후·불량주택들이 밀집한 구도심들은 정비사업을 통해 바다와 산, 공원을 품은 초고층 주거단지로의 ‘환골탈태’가 예상되고 있다. 대어급 정비구역 곳곳이 사업시행인가를 받거나 임박했고, 시공자를 선정하는 등 재개발·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단지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수영구 남천2구역(삼익비치아파트), 부산진구 시민공원촉진3구역, 4구역, 해운대구 우동3구역, 동래구 럭키아파트, 연제구 연산6구역 등이 꼽힌다.

 

삼익비치,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삼익비치아파트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삼익비치아파트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최근 부산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장은 수영구 남천2구역(삼익비치아파트)이 꼽힌다. 얼마전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 첫 삽 뜨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남천2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8일 수영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통보 받았다. 집행부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만큼 내년초 조합원 분양신청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관리처분인가와 철거, 착공 등 후속 절차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남천2구역은 남천동 148-4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25만2,724.3㎡에 달하는 대어급이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60층 높이의 아파트 12개동 3,325가구 등이 지어질 전망이다. 공사비만 무려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공은 GS건설이 담당한다.

이곳은 교통과 교육, 친환경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광안리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췄다. 부산 지하철2호선 남천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광남초, 남천초, 남천중, 부산동여고, 경성대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수영구청, 세무서, 마트, 은행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한편, 이 단지는 지난 1979년 총 3,060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바다 조망권을 갖춘 입지를 자랑하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파트 노후화 등으로 기존 입주민들이 대거 해운대로 이탈했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 필요성이 제기됐고, 2005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하지만 2008년 찾아온 세계금융 위기로 인해 부동산시장과 함께 재개발·재건축도 동반 침체되면서 사업은 지지부진하게 흘러왔다. 이후 2016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촉진3은 시공자 선정 ‘겹경사’

시민공원촉진3구역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시민공원촉진3구역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시민공원촉진3구역과 4구역도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한 상황이다. 3구역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공람을 마쳤고, 4구역도 접수를 마친 상태다. 특히 3구역은 시공자 선정까지 임박하면서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자 선정까지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겹경사’가 예상되고 있다.

먼저 부산진구청은 지난달 18일 촉진3구역에 대한 재개발 사업시행인가 공람을 마쳤다. 접수된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심의를 통과하면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 중 인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촉진3구역은 시민공원주변 재정비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부산진구 범전동 71-5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7만8,634㎡의 대규모 사업장이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5~지상60층 높이의 아파트 3,54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진다.

사업시행인가와 함께 시공자 선정도 임박했다. 시공자로는 1차에 이어 2차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한 DL이앤씨 선정이 유력하다. 조합은 DL이앤씨를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후 오는 11월 6일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DL이앤씨 선정 여부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인근에 위치한 촉진4구역 역시 지난 7월 사업시행인가를 접수했다. 이 구역은 부산진구 양정동 445-1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3만9,433㎡이다. 재개발로 지하5~지상48층 높이의 아파트 3개동 849가구 등이 들어선다.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는다.

이 일대 역시 여가·휴식을 즐길 수 있는 메카로 통하면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주변에 부산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시민공원은 약 47만㎡ 규모의 녹지공간을 자랑한다.

 

최대어 우동3, 현대건설 선정

우동3구역 조감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우동3구역 조감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부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3구역은 시공자 선정을 마쳤다. 입찰조건까지 변경하는 등 6차례의 도전 끝에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낙점했다.

우동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25일 시공자 선정을 골자로 한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날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이 조합원 다수의 찬성을 받아 시공권을 확보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우동3구역은 해운대구 우1동 229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무려 63만9,803㎡에 달한다. 최고 39층 높이 2,503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지어진다. 공사비는 1조2,8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현대건설은 우동3구역에 부산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적용을 제안했다. 해운대 랜드마크 건립을 위해 바다 조망이 가능한 3개소의 스카이 커뮤니티를 설치하고 스포츠존, 아카데미존 등 입주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시설들을 건립한다. 조경도 축구장 5배 크기인 1만평 규모의 초대형 중앙광장 등으로 구상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부산 지하철2호선 해운대역과 중동역이 가까운 더블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해운대해수욕장 등이 인접해 친환경생활도 누릴 수 있다.

한편, 우동3구역의 시공자 선정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당초 시공권을 향한 현대건설의 관심이 높은 듯 했지만, 정작 입찰까지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번번이 유찰됐다. 횟수로만 총 6번의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입찰보증금은 기존 7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100억원 낮추는 등 조건이 완화됐다.

그런데도 입찰 참여사가 없었고, 결국 현설에 꾸준히 참석했던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끝에 수의계약으로 시공자 선정을 마쳤다.

 

동래 럭키, 예비안전진단 통과

동래구 럭키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동래구 럭키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재건축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거나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곳곳에서 사업 출발선에 선 단지들이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가 동래구 럭키아파트와 연제구 연산6구역이다.

먼저 럭키아파트의 경우 지난 8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후속 절차인 정밀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예비안전진단 첫 번째 도전에 나선 지 2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 결과다.

이 단지는 지난 2020년 예비안전진단에 도전한 바 있다. 하지만 ‘안전진단 불필요’ 판정을 받으면서 재건축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2년 만에 다시 도전해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이다. 지난 1983년 지어졌으며, 최고 15층 높이의 아파트 1,536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연산6구역도 지난달 29일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재건축사업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이곳은 한양아파트1~5단지를 대상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1981년부터 순차적으로 지어졌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연제구 온천천남로 110 일대로 구역면적이 8만3,596㎡이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37층 높이의 아파트 1,672가구 등이 들어선다. 추진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하반기 시공자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대는 부산 동해선 안락역이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한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안진초, 안민초, 안남초, 안락중, 남일중, 부산외고 등이 인접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주변에 온천천과 수영강이 흐르고 옥봉산, 미안산, 동래사적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행정복지센터와 치안센터, 연천시장, 병원, 마트, 은행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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