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이 재개발사업 시공자 선정을 위한 세 번째 입찰을 마감했다. 조합은 이날 무응찰로 인해 자동 유찰되면서 다시 입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이 재개발사업 시공자 선정을 위한 세 번째 입찰을 마감했다. 조합은 이날 무응찰로 인해 자동 유찰되면서 다시 입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의 새로운 시공자 찾기가 또 미뤄졌다. 벌써 3번째다.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던 현대건설마저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무응찰로 자동 유찰됐다.

우동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3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3차 입찰을 마감했지만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3차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쌍용건설, 두산건설, 아이에스동서, 동원개발 등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1·2차 현장설명회에도 꾸준하게 참석하면서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는 듯 했으나 정작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입찰에는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내건 사업조건을 건설사들이 충족하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합은 3.3㎡당 공사비로 약 590만원에서 600만원 수준을 제시한 반면, 건설사들은 최소 62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합은 입찰보증금으로 700억원을 내걸면서도 서울 강남권에 준하는 특화설계 적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업조건을 두고 조합과 건설사가 이견차를 보이면서 입찰참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조만간 사업조건을 하향조정한 후 재입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2차 입찰에서 유찰된 만큼 일찌감치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도 있었지만,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동3구역은 해운대구 우동 229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6만727㎡에 달한다. 조합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3~지상39층 높이의 아파트 2,91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은 지난 2007년 9월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을 거쳐 2015년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듬해 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자로 선정한 후 지난해 4월 정기총회에서 계약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새로운 시공자 선정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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