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올해 건설사들은 ‘역대급’ 수주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에서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 최소 3개사 이상이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2021.12.14. 기준) 특히 포스코와 DL이앤씨는 리모델링으로만 1조원 이상을 수주했다. 사상 최초 사례다. 현재까지 왕좌에는 GS와 현대가 가장 근접했다. 이달 말 노원구 백사마을과 관악구 신림1재정비촉진지구, 동작구 흑석9구역 등 서울 주요 사업장에서 열리는 시공자 선정 총회 결과에 따라 수주킹 여부가 가려진다. 해를 넘긴 연초에도 후끈한 수주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량은 서울에 집중된다. 대표 사업장은 용산구 한강맨션, 강북구 미아3재정비촉진구역, 은평구 불광5구역 등이다. 경기권과 지방에서도 각각 과천시 과천8·9단지, 부산 금정구 구서5구역 등의 사업장에서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림1구역 위성사진 [사진=네이버 위성지도 갈무리]
신림1구역 위성사진 [사진=네이버 위성지도 갈무리]

현대냐, GS냐… 연말까지 각축


연말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해당 사업장들의 수주 결과에 따라 ‘수주킹’ 타이틀의 주인도 확정된다.

왕좌에 가장 근접한 건설사는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이다. 모두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GS는 3조5,420억원, 현대는 3조9,632억원, 포스코는 3조7,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각 건설사별로 실적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면서 남은 주요 사업장들의 수주 결과에 따라 1위 달성도 굳어지는 셈이다.

굵직한 사업장들은 모두 이달 26일 총회 개최가 예정됐다. 신림1구역과 백사마을, 흑석9구역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신림1구역은 GS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1·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등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태로, 오는 26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주관사는 GS건설로, 수주에 성공할 경우 총 공사비 1조원 중 4,00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더하게 된다. 이날 GS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백사마을의 시공권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곳 총 공사비는 4,992억원 규모다.

같은 날 흑석9구역에서는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이곳 총 공사비는 4,400억원 규모다. 공사비 등의 부문에서 우수한 조건을 제시한 현대건설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현대는 포스코와 함께 경기 군포시 개나리13차 리모델링 시공권 확보도 목전에 두고 있다.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1·2차 입찰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 받았다. 총회는 이달 19일에 열린다.

 

신나무실주공5단지 조감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신나무실주공5단지 조감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리모델링 실적만 1조 시대 개막


리모델링에 대한 뜨거운 열기도 연말까지 지속된다. GS건설이 경기 수원 신나무실주공5단지에서 시공권 확보를 앞두고 있고 효성중공업이 대구 수성구 범어우방청솔맨션을 수주한 상황이다.

먼저 신나무실주공5단지의 경우 지난 10월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석했다. GS는 이곳 1차 현설에도 단독으로 참석하는 등 시공권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조합은 G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오는 17일로 예정됐다. 총 공사비는 약 4,252억원 규모다.

대구에서는 지방 최초로 시공자 선정이 이뤄졌다. 범어우방청솔맨션의 경우 지난 11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1·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던 효성중공업을 선정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단지는 수성구 범어동 88번지 일대로 최고 22층 높이의 아파트 194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지난 1994년 지어진 단지로, 준공된 지 27년이 지났다.

한편, 올해 리모델링은 시장 몸집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시공자 선정도 연달아 이어졌다. 포스코건설과 DL이앤씨가 리모델링으로만 1조원 이상을 수주했을 정도다.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조합설립을 마친 곳은 지난 8월 기준으로 전국 총 85개 단지다. 지난해 12월 54개 단지에서 약 37%p 늘어난 수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약 37조원에서 2030년 44조원으로 늘어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한강맨션 [사진=용산구청 제공]
한강맨션 [사진=용산구청 제공]

한강맨션 등 연초부터 뜨겁다


뜨거운 수주전에 대한 열기는 내년 초에도 이어진다. 건설사들의 눈길은 서울을 향하고 있다. 연초부터 한강맨션과 미아3재정비촉진구역, 불광5구역, 돈암6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자 선정을 앞두면서 수주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한강맨션의 경우 GS건설 수주가 유력하다. GS는 1차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후 2차 현설에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조합은 내년 1월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아3재정비촉진구역도 대형사들이 재개발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설에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동부건설이 참석했다. 조합은 내년 1월 24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불광5구역에서도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23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설에는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DL건설이 참석했다. 총 공사비는 약 6,391억원 규모로, 일부 대형사들의 경우 이미 수주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현재까지 GS건설과 DL이앤씨가 입찰 참여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다. 입찰마감일은 내년 1월 6일이다.

돈암제6구역 역시 공동시행 방식으로의 시공자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현설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 5개사가 참석했다. 이 구역의 총 공사비는 약 2,633억원 규모로, 입찰은 내년 1월 27일 마감한다.

 

과천8·9단지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과천8·9단지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과천8·9단지 등 지방도 치열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시공자 선정이 펼쳐진다. 특히 경기권에서는 ‘1조원 대어’로 평가 받는 과천8·9단지의 재건축 시공권에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부산에서도 구서5구역 재건축사업에 중·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나섰다.

먼저 과천8·9단지가 지난 8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 단지의 입찰참여를 위해서는 보증금 총 400억원을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이중 200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200억원은 이행보증증권을 통해 마감일 전까지 조합에 납부토록 정했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총 9,830억2,988만2,000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조합은 이달 16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내년 3월 3일 입찰을 마감한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2,8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규모가 상당한 만큼 대형사 대부분이 시공권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도 구서5구역 재건축사업장에서 시공자 선정 포문을 연다. 구서5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13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GS건설,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동원개발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예정대로 내년 1월 3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 100억원을 입찰마감일 오후 2시까지 현금 또는 입찰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조합에 제출해야 한다.

한편, 이 사업장은 용적률 274.97%를 적용한 재건축사업을 통해 최고 28층 높이의 아파트 794가구 등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이곳은 지하철1호선 두실역이 가까운 초역세권으로 평가 받는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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