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첫 공모에 102곳이 참여한 가운데 연말께 최종 25곳 안팎이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 후보지 추천을 받은 곳은 대략 70여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후보지 선정은 공모 신청지를 대상으로 자치구가 사전검토하고 시에 후보지를 추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되는데 이때 자치구가 후보지를 추천하는 대상은 4곳 이내로 제한했다. 그 결과 공모가 치열했던 용산구(11개), 성북구(11개), 은평구(11개), 마포구(7개) 등에서 탈락지가 대거 나왔다.
다만 동의율이 높은데도 탈락의 고배를 맛본 구역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용산구의 경우 한남1구역, 원효로3가1구역, 서계동구역, 청파동1가구역이 심사에 오르게 됐는데 65%로 동의율이 가장 높았던 원효로4가구역은 자치구 추천에서 탈락했다.
이유는 시가 마련한 자치구의 구역별 평가 기준에 있다. 자치구의 평가는 노후동수(40점), 노후연면적(15점), 과소필지(15점), 접도율(15점), 호수밀도(15점)을 기본점수 100점으로 한다. 또 감점(-15점)과 가점(15점) 항목을 각각 세개씩 뒀다. 주민동의율은 가점 항목에 없고 대신 주민반대율이 감점항목에 있다. 동의율이 높다고 해서 선정되는 방식이 아닌 셈이다.
예상보다 많은 구역이 참가하고 탈락지도 대거 나오면서 서울시도 당초 25곳 안팎을 선정하겠다는 목표를 보다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25개 구역 선정을 못 박은 것은 아니다”며 “신속통합기획으로 주택공급을 통한 주거안정 도모는 물론 노후 주거지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