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속통합기획이 강남권 재건축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신통기획에 참여하자 인근 단지들도 검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서울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안이 삭감되면서 인력난 등으로 신통기획 추진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달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강남 대치미도, 송파 장미1·2·3차 등 강남권의 재건축단지를 비롯해 총 9곳을 신통기획 적용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신반포2차와 압구정3구역, 여의도 한양 등도 신통기획을 신청했다.

강남권 주요 단지들이 신통기획을 신청이 잇따르자 인근 단지들도 속속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압구정지구에서는 최대 단지인 3구역의 신통기획 합류가 타단지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압구정3구역은 지구 내 중앙에 위치해 있는데다, 4,000가구를 넘는 최대 규모 사업장이다. 사실상 압구정 재건축의 대장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인근 단지로의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압구정2구역과 4구역, 5구역 등이 신통기획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압구정2구역의 경우 이미 이사회에서 신통기획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올해 안으로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4구역도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신통기획에 참여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5구역은 지난 2일 긴급 임원간담회를 열고 신통기획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향후 대의원회 동의를 받으면 신청 여부가 확정된다.

여의도지구에서도 시범아파트에 이어 한양아파트가 신통기획에 합류한 가운데 삼부아파트도 동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의도 삼익아파트도 주민 단체 대화방을 통해 논의가 이뤄지면서 시와 신통기획 여부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에서도 신통기획 참여 단지가 나왔다. 목동6단지는 현재 신시가지 내 14개 단지 중에서 유일하게 재건축이 가능한 곳이다. 지난해 6월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해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신통기획을 신청한 상태다.

최근 통합재건축을 위한 주민동의율을 충족한 강남 개포 경남·우성3차·현대1차도 신통기획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 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과 함께 신통기획 주민설명회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들이 신통기획에 대거 합류하고 있지만, 내년도 관련 예산은 시의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의회가 지난달 30일 시가 제출한 예산(안)보다 1억4,000만원 가량 감액된 13억2,000만원 편성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가 신속통합기획팀을 최대 3개 팀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신통기획을 추진하는 단지들 대부분이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행 예산으로는 인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의 엄정진 정책기획실장은 “현재 신통기획은 사업 초기단계의 재개발은 물론 재건축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향후 신통기획 적용 구역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정한 예산안을 확보해야 사업추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