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제. 주민들이 지방자치체제의 행정처분이나 결정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투표를 통해 단체장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다. 서울시의 경우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민소환투표 청구권자 총수의 10% 이상 서명을 받은 후 선거관리위원회에 청구할 수 있다. 투표가 실시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 유권자 총수의 1/3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확정된다. 만일 전체 유권자의 투표를 통해 50% 미만이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단체장을 통제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동시에
“사람은 결코 철거대상이 아니다”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강제철거 예방대책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맞는 말이다. 사람을 철거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박원순 식 철거의 정의와 목표를 도드라져 보이게 하기 위한 언어유희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박 시장이 던진 한 마디를 반대로 해석하면 ‘철거=용역깡패=폭력=불법’이라는 낙인을 찍은 것이기도 하다.시는 이번 발표에서 불가피하게 인도집행을 추진할 경우 조합의 고용인력에 대한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집행과정에서 집행을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 수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대회의실 안은 물론 복도에도 시민들로 넘쳐났다.사전에 준비한 토론회 자료집은 시작 전에 이미 동이 났다. 당초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350명이 참석할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모이면서 자리를 잡는 것조차 어려웠다. 시의회 도계위 소속 의원들도 “장소가 협소해 죄송하다”며 연신 사과를 했다.지난 23일 서울시의회 도계위가 개최한 ‘서울시 공동주택 높이(층수) 규제 기준 재검토를 위한 공청회’의 풍경이다.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가장 넓다는
“최근 주택재건축사업 등 정비사업이 사업성 저하 및 주민 갈등 등으로 지연·중단됨에 따라 공공의 역할 확대, 신탁업자 및 기업형임대주택업자의 정비사업 참여 허용을 통해 정비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고…”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토교통위원장 대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개정안의 제안 이유 중 일부이다. 당초 법안을 대표 발의했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도 “신탁업자의 참여는 시공자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주를 꺼려하는 소규모 사업장이나 조합 내부 마찰로 중단된 사업장의 정상화를 이루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달 25일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놨다.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을 통해 분양시장이 활발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LH 공공택지 공급을 지난해보다 58% 가량 줄이겠다는 것이다.택지공급을 감축해 분양 물량을 줄이겠다는 목적이지만 중견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당장 사업규모 축소로 인한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비상이 걸린 셈이다.여기에 악재가 하나 늘었다. 정부가 공공주택용지 입찰에 제한을 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공택지 입찰경쟁이 과열된 속사정을 살펴보면 대개 중견 건설사의 편법 입찰이 있었다. 중견 건설사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최근 서울시가 이른바 ‘옥바라지 골목’으로 알려진 무악2구역의 재개발에 대해 원만한 합의로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무악2구역은 일부 조합원의 이주 반대로 법원의 명령을 통해 강제집행이 진행되던 중 박원순 시장이 현장에서 중단시킨 구역이다.이번 협의는 조합과 대책위, 업계 전문가들과 15회 이상의 숙의를 거쳐 최종 합의안이 마련됐다고 시는 밝혔다. 조합의 경제적 손실은 행정적 지원으로 최대한 보전한다는 원칙을 정했다.이 구역에는 ‘역사·생활문화유산 남기기’가 대안으로 제시됐는데, 구역 내 잔존건물의 일부를 재활용하거나, 보관 중인
최근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주요골자는 국토교통부가 1월 발표한 업무보고에서 나왔던 내용으로 사실상 정부안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특히 이번 개정법안은 그동안 일선 현장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대거 포함됐다.재건축사업에 적용되는 매도청구의 경우 집합건물법을 준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보니 재건축 실무에서는 각종 소송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 사실이다.또 지자체의 과도한 기부채납 요구로 정비사업이 지연되거나, 아예 처음부터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서울
최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를 두고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사드의 효용성과 국제적인 관계 등에 대해 이견이 갈리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국가의 안보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에 대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박원순 시장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사드 배치와 관련된 소통 없이 일방적인 배치를 결정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박 시장은 한 매체에서 “안보와 관련된 국가의 기밀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사드를
최근 서울시가 또다시 일선 조합에 대한 먼지털기식 실태점검에 나섰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시는 지난 4일 ‘서울시, 11개 조합 실태점검… 수사의뢰 등 엄정조치’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실태점검 결과에 따라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합원들이 실태점검을 요청한 11개 조합의 실태점검 결과 총 130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 조합당 약 12개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한 셈이다.시의 부적정 사례 중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위반한 중대한 위법 행위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법을 제대
올해 초 리모델링 업계가 들썩였다. 정부의 수직증축 이어 벽체 일부 철거 허용 방침이 정해지면서 공동주택 리모델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성남 분당,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는 물론 서울 강남, 서초, 양천, 노원 등 15층 내외의 중층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그동안 재건축의 대체재로 여겨졌던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이 주택정비사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왔다.하지만 정부의 늑장 기준 마련은 리모델링 시장을 또 다시 침체로 몰아넣고 있다. 정부는 올 초 리모델링 활성
재개발·재건축 출구전략의 최대 난제는 매몰비용이라는 것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의 약속을 믿고, 뉴타운·정비사업을 추진한 구역들은 부동산 침체라는 역풍에 맞아 사업이 취소되는 사태를 겪었다. 부동산 호황기에 도입된 뉴타운사업은 맥없이 사라져야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남겨진 것은 그동안 사용한 사업비, 즉 매몰비용 뿐이다.매몰비용은 출구전략이 시행되기 전부터 우려됐던 문제다. 사업비용에 대한 책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구전략이 진행되면, 당연히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정부와
시공자는 공사는 물론 자금, 사업 컨설팅 등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어떤 시공자를 어떤 조건으로 선정하는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부동산 침체로 시공자를 선정하지 못한 구역들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공사가 불가능하다는 것과 동시에 사업비용을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이다.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에서 시공자 선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문제는 국토부장관이 고시한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기준 상 홍보공영제가 주민들의 알권리를 제
“민선 6기 남은 임기 동안 국가와 시장 주도의 고도 압축성장으로 드리워진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과 싸우겠다.”지난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6기 2년을 맞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도 많이 듣는 단어가 있다. 불균형. 주로 강북의 재개발·재건축구역 내 주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강남과 강북의 주거환경 불균형이 바로 그것이다.‘강남북 불균형’은 박 시장의 도시계획이 수립되면서 더 많이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가 한양도성 내 층수제한이다. 이미 사업이 상당부분
서울시가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하기 위해 4대문 안의 정비사업을 전면 백지화를 검토하고 있다.이미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구역들도 직권해제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지난 5월 발표한 서울특별시 2025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에서 상업지역 도시환경정비예정구역 등 110만여㎡를 해제하는 방안도 도성 보존의 연장선상이다.서울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수도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당연히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다양한 건축물이나 문화제에 대한 보존이 필요하다. 하지만 열악한 주거환경이 보존이라는 논리에만 매몰돼서는 도시의 발전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였던 2006년 당시 참여정부는 재건축사업에 대한 백화점식 규제를 가한다. 임대주택과 민간사업의 분양가상한제, 소형평형 의무건립비율, 종합부동산세 등을 시행하면서 그야 말로 ‘가능한 모든 규제’를 만들었다.물론 재건축에 가해지는 규제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택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폭등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스스로 “부동산 정책만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였다.특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위헌 심판이 제기될 정도로 업계의 반발이 심했던 대
20대 국회 원구성 작업이 마침내 완료됐다.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상임위원회 구성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국회가 본격적인 출범에 나선 것이다.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 관련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도 총 31명의 위원을 구성하고, 주거 문제 해결과 국토 균형 발전, 안전한 교통체계 구축 마련을 목표로 입법을 책임지게 됐다.그동안 뉴타운·정비사업은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아니 밀접한 관련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정치권에서는 뉴타운 열풍이 불었다. 법적 근거도 없던 ‘
지난 16일 정부가 분양권 불법 전매계약과 재건축 고분양가 등의 문제에 대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21일 강남과 위례신도시, 하남미사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모델하우스와 공인중개사 등에 대한 분양권 불법 거래 현장을 집중점검하고 나섰습니다. 불법 거래가 의심되는 문제 지역에 실태 점검에 나선 것은 두 손을 들어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오히려 조금 늦은 감도 없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다만 분양권 전매 등 불법행위와 조합의 고분양가 전략을 같은 ‘불법’의 잣대로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는 것은 지나
최근 서울시가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후보지를 선정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경제기반형과 중심시가지형, 근린재생일반형 등으로 구분해 총 28개소를 선정했다는 것이다.시는 지역 정체성에 걸맞은 맞춤형 도시재생사업을 하도록 4~5년에 걸쳐 100억~5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도시재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도시를 재생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명확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은 수준이다. 시민 아이디어를 통해 의견을 반영하겠다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이 대출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집단대출 규제 강화로 시공자의 신용보증으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이주비나 사업비용을 제때 지급 받지 못하는 조합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그동안 정비사업은 금융권 입장에서 보면 초우량 고객이었다. 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이주비나 중도금을 지급하는 만큼 상환이 확실한데다, 대규모 사업으로 인한 이자수입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금융권에서도 여신 관리를 강화하면서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은행에서는 HUG의 보증을
최근 서울시가 소규모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기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기준인 가로구역(도로로 둘러싸인 일단의 지역)에 대한 완화를 추진하는 한편 상업·공업지역에도 소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온 서울시로써는 파격적인 제안이다.시가 소규모 정비사업을 지원하고 나선 이유는 대규모 철거가 아닌 소규모 개발로 인해 잡음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시는 철거 위주의 정비사업을 지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