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를 잡아야 성수와 압구정에서 유리하다”
2025년 10대 건설사들의 공통된 정비사업 수주 목표는 서울 성동구 성수지구 재개발과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이다.
현재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곳들에서 시공권 확보에 성공해야만 올해 시공자 선정이 예상되는 성수지구 및 압구정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곳들은 성수·압구정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도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대상지는 방배15구역과 잠실우성, 가락1차현대 재건축, 장위8구역, 장위9구역 재개발 등이 꼽힌다.
모두 강남권에 위치해있거나, LH의 역점 사업인 공공재개발로 신축 2,000세대 이상 규모를 자랑하는 등 건설사들의 수주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10대 건설사 중 상당수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올 상반기 경쟁이 예상되는 주요 사업장들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방배15구역, 삼성물산 빠진 자리 포스코이앤씨가 채우나…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불꽃 수주전 예상
연초부터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불꽃 수주전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방배15구역이다.
방배15구역의 경우 건설사 5곳이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시공권 확보 경쟁에 대한 윤곽이 잡히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시공권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삼성물산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책임준공확약’ 완화 조건을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사업 불참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6일 방배15구역 재건축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금호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5곳이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입찰공고 전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합은 내달 27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이 구역은 서초구 방배동 528-3번지 일대로 구역면적 8만4,934㎡에 지하3~지상25층 높이의 아파트 1,688세대 등을 짓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잠실우성, GS건설과 현대건설 등이 눈독… 현장설명회에는 6개사가 참석
잠실우성도 GS건설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구도 성사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잠실우성 재건축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는데 6개사가 참석했다. 참석사는 GS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진흥기업, 금호건설, 대우건설 등이다. 경쟁 구도 윤곽은 입찰마감일인 오는 3월 4일에 드러날 전망이다.
예정 공사비가 무려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재건축사업장으로, GS건설 등이 지난해부터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단지는 송파구 잠실동 101-1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2만㎡ 이상이다. 면적이 넓은 만큼 신축 규모도 상당하다. 재건축으로 지하4~지상49층 높이의 아파트 2,680세대 등을 짓는다.
가락1차현대, 이달 21일 시공권 확보 경쟁 윤곽 나온다… 현설 참석사 9곳 중 6곳이 TOP10
인근 가락1차현대 역시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신축 1,000세대 미만으로, 공사비는 약 4,015억원 규모지만 교통과 교육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에 건설사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9개사가 참석했는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대우건설, 한양,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이다. 입찰마감일은 이달 21일이다.
이 단지는 송파구 동남로 160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약 3만3,953㎡이다. 최고 21층 높이의 아파트 842세대 등을 건립한다.
이곳은 지하철3호선과 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과 6호선 개롱역이 인접해 있어 대중교통을 통한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학군도 우수하다. 가주초, 가동초, 문정초, 송파중, 문정중, 가원중 등이 가깝다.
장위8구역과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도 관심 대상… 범현대家 3사에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대우건설까지 총출동
장위8구역과 장위9구역도 각각 신축 2,000세대 이상을 짓는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하면서 수주전에서 별들의 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장위8구역의 경우 지난해 11월 25일 현장설명회를 열었는데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 등 범현대家 3개사가 모두 총출동했다. 여기에 DL이앤씨, 대우건설, 삼성물산까지 포함해 모두 6개사가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이달 27일이다.
상당수 대형사들의 눈길이 향하고 있는 이유는 신축 2,000세대 이상을 짓는 ‘대규모 사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장위8구역은 성북구 장위동 85번지 일대로 구역면적 약 12만1,634㎡에 지하3~지상38층 높이의 아파트 2,846세대를 짓는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옆 장위9구역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신축 규모를 자랑한다. 성북구 장위동 238-83번지 일대에 위치한 구역면적 약 8만4,248㎡에 공공재개발로 최고 38층 높이의 아파트 2,230세대 등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현장설명회에는 모두 9개사가 참석했다. 참석사는 DL이앤씨,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호반건설, 두산건설, 쌍용건설 등이다. 입찰 마감일은 내달 11일이다. 다만,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주민대표회의는 이달 20일 입찰참가 확약서를 제출한 건설사에 입찰자격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 [서울 정비사업, 초고층 전성시대] 잠실5·압구정·여의도·성수 ‘高高益善’… 한강변 초고층 시대로
- 잠실우성, 재건축 시공자 현설에 6곳
- 삼성물산 불참한 방배15구역, 시공자 입찰 의향서 5곳 제출
- 장위9구역,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현설에 10개사
- ‘3.3㎡당 840만원’ 가락1차현대, 시공자 현설에 9개사
-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공동시행 건설업자 현설에 6곳
- [상반기 수주 격전지 어디?] 상반기 압구정, 하반기 성수 혈투 예상
- [상반기 수주 격전지 어디?] 을사년에 첫 10조 클럽 건설사 나올까
- 을사년 첫 수주 현장
- [서울 정비사업 공사비 고공행진] 도시정비형 재개발은 1,000만원↑… 재건축도 넘어설까?
- 대형사 시선은 ‘압구정 재건축’… 곳곳 전담팀 구성
- [창간11주년] 상위 1% 아파트는 누가 지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