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은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최다 실적을 갱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압구정과 성수지구 등 알짜배기 사업장들에서 단일 건설사가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누적액은 최대 1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도급순위 각각 1·2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목표 실적은 9~10조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의 경우 2022년 9조3,395억원으로, 정비사업 역사상 누적 수주액 최다 기록을 갱신한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과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GS건설도 누적 실적 7조원을 돌파했고, 대우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SK에코플랜트 등이 창사 이래 최대 수주고를 올렸다. 수주 황금기록의 해로 불렸던 이유다.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기록갱신을 향한 건설사들의 수주 릴레이는 시작됐다.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11일 각각 신용산북측1구역 재개발,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현재 양사를 포함한 10대 건설사들의 눈길은 성수지구와 압구정 일대 재개발·재건축을 향하고 있다. 이곳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중간 거점지로는 방배15구역, 잠실우성, 장위8구역, 장위9구역 등이 꼽힌다. 각 사업장별로 대형사 대부분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가운데 1분기 내에 경쟁 구도가 확정될 것이란 예측이다. 경쟁이 예상되는 대부분의 사업장들은 압구정과 성수지구 일대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전초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10대 건설사들은 전통부촌 이미지에 한강변과 인접해있고, 신축 매머드급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압구정·성수지구 정비사업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성수지구는 1~4지구 4곳 재개발을 통해 9,400세대 이상 건립이 계획됐다. 압구정의 경우 3구역 단일 사업장만으로도 신축 규모는 약 5,100세대, 공사비만 약 6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시 말해 압구정3구역을 포함해 최소 2개 사업장에 수주 깃발을 꽂아도 6조원 이상의 수주고는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50층 이상 초고층 대규모 건립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초고층 아파트로 건립할 경우 공사비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설계와 공법을 더 신경써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향 분위기 흐름까지 더해질 경우 실적 10조원 달성은 불가능한 목표수치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