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재개발구역들이 이 일대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마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광화문과 여의도·종로 등 중심지로 접근성이 뛰어나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게다가 기반시설을 잘 갖춘 새 아파트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재 시세는 이른바 ‘마래푸’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이끌고 있다.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마포래미안푸르지는 입주 4년 만에 가격이 두배로 뛰었다.


바통은 대흥2구역을 재개발하는 신촌그랑자이가 이어 받았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초역세권으로 지난 6월 전매가 풀리면서 전용 84㎡ 분양권 호가가 13억원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로또 아파트'라고 불리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꼽힌다. 염리3구역을 재개발하는 곳으로 평균 청약 경쟁률이 49.98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벌써부터 5억~6억원의 웃돈이 붙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입주를 마친 아현3구역과 달리 대흥2구역과 염리3구역은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각각 보상가 문제가 조합원 분담금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19년 10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촌그랑자이는 구역내 교회 보상 문제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입주 지연 가능성이 생겼다. 과다한 보상비용을 두고 소송이 제기되면서 판결이 나오기까지 토목공사는 늦게 착수됐고, 교회 자리가 모두 암반이어서 터파기 공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 보상 문제로 한차례 분양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도 일부 조합원들이 오는 14일 조합장과 감사, 이사 등의 해임을 위한 총회를 준비 중이다. 임시총회 발의자 대표 측은 조합원분양가 인상, 시공사 공사비 인상, 일반분양 새시 및 발코니 확장 무상 시공 등으로 손해를 끼쳤다는 입장인 반면 조합 측은 집행부 자리싸움이라고 보고 있다.


양쪽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사업지연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이 입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원 해임이 결정되더라도 새 집행부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만큼 사업은 지연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근의 모 재개발구역의 경우 해임총회 이후 조합원 분담금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도 일부 획지에서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아현2·3구역과 인접한 곳에서는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착공이 지연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해임총회까지 겹치면서 입주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재개발을 둘러싼 대흥2구역과 염리3구역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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