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공공택지 개발이 중단된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가격 경쟁력은 물론 대형 건설사 못지않은 특화설계 등을 앞세워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비사업에 진출한 중견건설사들 가운데 일부는 분양에 나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내고 있다. 


대표주자로 호반건설이 정비사업지에 대한 첫 분양물량이 나오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달 말 광주지역 내 정비사업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계림8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2,300여가구로 탈바꿈하는 광주 그랜드센트럴 공급에 나선다. 호반건설이 첫 번째로 수주한 정비사업장이자 분양 예정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설계개요를 살펴보면 계림8구역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2~지상34층 높이의 19개동 총 2,336가구 대단지로, 이중 1,73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곳은 뛰어난 입지조건에 따라 랜드마크 타운으로서의 지역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근에 광주역을 비롯해 지하철1호산 금남로4·5가역이 가깝고, 제2순환도로, 호남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또 중흥초등학교와 수장초등학고, 충장중학교, 광주고등학교, 조선대학교 등이 위치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대인시장 등이 가까워 생활환경도 편리하다는 평가다. 


이처럼 호반건설은 광주에서 정비사업 수주에 대한 첫 발을 뗀 이후 점차 전국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부산지역에서 범천4구역, 초량3구역 시공권을 확보했고, 지난해에는 보문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서울지역 정비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올해는 서울 신정2-2지구 재개발, 안양 미륭아파트 재건축, 대전 도마·변동11구역 재개발사업까지 수주하는 등 전국으로 사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강주택도 정비사업팀을 새로 꾸려 수도권 재개발·재건축사업 시공권 확보에 나선다. 공공택지 공급이 중단된 이후 정비사업시장 수주전에 뛰어드는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강주택은 서울 은평구 역촌1구역의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한 바 있다. 십정4구역에서는 2번의 유찰 끝에 3번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주택이 십정4구역에 사업 참여제안서를 제출할 경우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첫 번째 입찰을 진행하는 셈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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