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았지만

전 시공사 사업포기로 재개발 중단

“사업 성공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자비 털어가며 새시공자 찾기 나서

동원개발 선정 후 관리처분까지 진행

용적률 319.31%, 비례율 105% 달해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3구역이 신흥 부촌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에 돌입했다. 양덕4구역은 지난 3월 관리처분총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됨에 따라 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양덕동 일대는 창원시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곳이어서 벌써부터 재개발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실제로 양덕동 메트로시티는 구 마산지역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했을 정도로 최근 인기가 높은 구역이다. 따라서 양덕4구역이 최고 36층에 약 1,00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고층 단지가 건립되면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양덕4구역은 재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기존 시공자인 삼성물산이 사실상 지방사업을 포기하면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재개발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노정우 조합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위기’는 ‘기회’로 바뀌었다. 동원개발을 새로운 시공자로 선정한 이후 관리처분계획까지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다. 노 조합장을 만나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양덕4구역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우리 구역은 1960~1970년대에 섬유·방직산업이 발전하고, 마산수출자유지역이 설치되면서 번화한 곳이다. 하지만 당시 지어졌던 건축물들은 노후화되어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낙후된 곳이 됐다. 이미 건설된 지 평균 40년이 넘었을 정도이다. 좁은 골목길과 낡은 주택들로 인해 주민들도 재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의 약 88%가 재개발사업에 동의를 함에 따라 본격적인 재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사실 양덕4구역은 장기간 사업이 정체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추진이 어려웠던 시기에 조합장을 맡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우리 구역은 지난 2007년 8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재개발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지난 2006년 시공자까지 선정했기 때문에 사업비용과 전문성을 확보한 1기 집행부가 사업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 시공자가 지방사업을 포기하면서 휴면조합이 됐고, 1년이 넘도록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결국 조합원들은 지난 2011년 저를 조합장으로 추대하고, 제3기 집행부를 통해 사업을 진행시켜주길 바랐다. 조합원들의 뜻이 모인 만큼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전 시공자가 사업을 포기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공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재개발사업에서 시공자는 단순히 공사를 책임지는 업체가 아니라, 사업자금과 전문성, 사업관리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협력업체이다. 시공자가 없이는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휴면 상태에 들어간 조합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시공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사실 조합이 시공자를 찾는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재산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자존심은 내려놓았다.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후 시공자를 선정해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약 6개월간 자비를 써가면서 시공자 선정에 나선 결과 부산지역의 건실한 중견기업인 동원개발을 만나 재개발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향후 사업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지난달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조만간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정대로 관리처분인가 절차가 진행된다면 오는 8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주기간은 약 6개월로 예정해 내년 2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주가 완료되면 내년 8월까지 철거를 마치고,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것이다. 이미 지난 3월 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안과 함께 제4기 집행부가 새롭게 출발했으며, 약 1,000억원 가량의 집단대출을 확보했기 때문에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관리처분계획이 수립됐다면 사업계획이 확정됐다는 뜻인데, 사업성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먼저 우리 구역의 사업계획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사업시행계획 상 실사용 대지면적은 3만5,122㎡로 건폐율 20.95%, 용적률 319.31%를 적용해 총 981세대를 건설하게 된다. 임대주택은 약 30세대가 공급된다. 건축물의 높이는 지하2층~36층으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 지난달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한 경과 비례율은 약 105.114%로 추산됐다. 최근 서울에서도 비례율 100%의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 구역은 높은 사업성과 우수한 입지조건으로 개발이익이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업을 마치는 날까지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재개발이 완료된 후 변모하게 될 양덕4구역의 청사진을 예상해본다면=현재 낡은 집이 밀집해 있고, 좁은 골목길이 얽혀있는 우리 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쾌적한 환경이 될 것이다. 구역 인근 팔용산이 자리잡고 있어 일년 365일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주민들이 산책이나 등산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구역 인근에 건설된 메트로시티는 창원 마산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유명하다. 따라서 우리 구역도 재개발후 고층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36층 높이의 고층 건물로 건설되는 만큼 고급스러운 아파트 단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의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시공자인 동원개발과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관리처분인가 이후 이주·철거가 완료되면 일반분양을 진행하게 될 것이다. 양덕4구역에 들어선 동원로얄듀크를 분양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앞서도 말했듯 마산지역의 최고 가격을 형성한 메트로시티의 입지조건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우선 마산고속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삼호로, 석전지하차도를 통해 곧바로 서마산IC로 연결되며, 창원과 마산을 잇는 팔용터널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구역 인근에 마산야구장을 비롯해 체육관 등도 가까이 자리잡고 있으며, 창원야구장도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 팔용산과 삼각지공원 등 자연환경을 누리기에도 무족함이 없다. 특히 구역 남쪽에 마산자유지역과 봉암공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제2·3공구 등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직주근접성이 높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파트를 건설하는데 역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아파트 단지의 외관은 정원을 특화하는 한편 내부에는 입주민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설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원개발은 삼성에버랜드에 위탁해 단지 내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마도 창원·마산지역에서는 최고수준의 경관과 조경으로 특화될 것이다. 또 주부들의 동선을 고려해 현실적인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 평면을 도입했다. 또한 내부 마감재도 고급화해 각종 편의시설과 최첨단기술이 융합된 아파트가 탄생될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오랜 기간 동안 재개발사업을 염원하고 기다려주신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의 참여와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조합장을 믿고, 다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개발이익 극대화와 재정착을 위해서 주야를 가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우리 구역은 이주·철거를 앞두고 있다. 이주·철거가 늦어지면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합원들의 협조 여부에 따라 사업 성공 여부와 분담금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합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사업이 완료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조합원과 웃을 수 있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