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주택시장의 캐시카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연초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곳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는 대형건설사들만의 먹거리로 여겨져 왔던 정비사업 수주 현장에 중견건설사들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정비사업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태영건설은 서울 용산구 효창6구역에서 쌍용건설과 시공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당시 조합원들은 공사비 등의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더 우수한 조건을 제시한 태영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또 현대건설의 경우에도 연초부터 잇달아 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능곡6구역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난달 21일 진행된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과반수의 지지로 시공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후 이튿날인 22일에도 부산 동래구 사직1-6구역 재건축사업 시공권도 확보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눈길은 서울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 쏠리고 있다. 서울시 정비사업장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 시공자 선정이 가능한데 지자체로부터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거나, 목전에 둔 곳들이 건설사들의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업장으로는 강남구 대치구마을2지구, 서초구 서초신동아 아파트, 마포구 공덕1구역, 동작구 노량진7구역, 은평구 대조1구역 등이 꼽히고 있다.


우선 강남구 대치구마을2지구에서는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입찰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대치구마을2지구는 지난달 24일 입찰마감에 대림산업, 중흥건설, 롯데건설이 참여한 가운데 내달 14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브랜드가치와 시공능력평가순위 등의 조건이 우수한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초구 서초신동아 아파트는 이달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건설사들의 수주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인근 서초 무지개 아파트를 수주한 GS건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마포구 공덕1구역과 동작구 노량진7구역도 각각 이달과 내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공권 확보를 향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공덕1구역은 이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노량진7구역의 경우에도 지난달 초 사업시행계획안을 동작구청에 제출하면서 3월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GS건설과 SK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에서 수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은평구 대조1구역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달 26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오는 6월 시공자 선정 총회 개최를 계획했다. 현재 도급순위 10위 이내 건설사 중 4~5개사가 입찰 참여를 적극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우성 대조1구역 총무이사는 “현재 대조1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조합 내부 회의를 통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일정을 조율해서 최종적으로는 오는 6월 중 시공 파트너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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