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도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복층구조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의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 3년 유보 발표 이후 주춤했던 리모델링사업에 최근 한솔마을5단지가 복층설계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한솔마을5단지는 지난 8월 국토부가 세대간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를 3년 뒤로 유보한다는 발표로 인해 사업에 차질을 빚어왔던 곳이다. 기존 리모델링사업 진행을 위한 설계가 세대 간 내력벽 철거를 전제로 이뤄져 설계안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수평으로 늘리지 못하는 베이(Bay)를 수직으로 늘려 난관을 돌파하기로 했다. 리모델링사업에 복층설계 도입을 통해 평형대도 넓혀갈 수 있는 묘안을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 한솔마을5단지는 이달 시공 파트너 선정을 목전에 두면서 원활한 리모델링사업 진행을 예고하고 있다. 구자선 한솔마을5단지 조합장을 만나 복층설계란 무엇인지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모델링 업계가 국토부의 내력벽 철거 여부 3년간 유보 방침에 따라 잠시 주춤하고 있다. 한솔5단지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현재 조합은 국토부가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를 3년 간 유보시킨 이후 복층설계 도입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한솔5단지는 지난 2010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올해 중순까지 세대간 내력벽을 일부 철거해 기존보다 베이수를 늘리는 수평 확장 설계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 국토부가 내력벽 철거 허용 유보를 발표한 이후 새로운 설계안을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사업이 잠시 주춤했다. 당시 국토부가 전국 리모델링 추진주체들과 약 1년 동안 논의해오면서 허용으로 가닥이 잡혔던 내력벽 철거를 유보시킨 것이다. 조합은 협력업체들과 수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대안으로 복층형 설계 적용 방침을 정하면서 리모델링사업 재개에 나선 상태다.




▲‘복층설계’는 그동안 리모델링에서 적용한 사례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 복층설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한솔5단지의 복층설계는 흔히 오피스텔 등에서 볼 수 있는 다락방 같은 개념이 아니다. 완벽한 층고를 자랑하는 한 세대 2층 높이의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쉽게 설명하면 같은 동에 위치한 1~3층 3세대 중 중간층인 2층을 없애고, 1층과 3층 세대가 2층의 앞·뒤 절반씩을 소유하는 개념이다. 이 설계안을 적용하기 위해 조합은 지난 10월 31일과 11월 1일 이틀간에 걸쳐 복층형 설계안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복층형 설계에 대해 조합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건설사들도 획기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조합은 앞으로도 현재의 설계평면에 안주하지 않고 효용성이 높은 아파트 건립을 위해 지속적인 검토를 통한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주 지진발생 이후 리모델링이 과연 안전한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리모델링사업으로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나=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따른 구조적인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은 이미 증명됐다. 오히려 리모델링사업을 진행할 경우 보수보강 작업들이 수반되기 때문에 건물을 기존보다 더욱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공청회에서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9월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한 이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기존 건축물에 대한 구조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솔5단지는 보수·보강을 수반한 리모델링사업 진행으로 규모 6~7에 해당하는 강진에도 버틸 수 있는 내진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리모델링사업 진행 계획은 어떻게 구성하고 있나=우선 오는 17일 오후 2시에 단지 인근에 위치한 한솔고등학교 지성관에서 시공자 선정 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달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건설·쌍용건설 컨소시엄 선정에 대한 여부를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으로 성남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건축심의는 대략 내년 초쯤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축심의를 받은 이후에는 약 1년 동안 사업계획승인을 받기 위한 업무에 집중할 것이다. 이러한 절차가 계획대로 잘 추진된다면 오는 2018년 상반기에는 조합원들의 이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나면 오는 2021년에는 입주까지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

▲원활한 리모델링사업 진행을 위해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리모델링 정책 발표에 있어 정부 관계자 및 담당자들의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토부는 지난 8월 안전상의 이유로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를 3년 동안 유보시켰다. 이는 1년 동안 내력벽 철거 허용을 위해 수차례 민·관이 가졌던 회의 내용을 뒤집는 결과다. 그러면서 일선 사업장들에 혼란을 불러왔다. 국토부는 리모델링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는 법에서 정한 규정과 절차를 준수한다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정부 관계자들이 리모델링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지금과 같다면 자동차, 비행기 운행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모두 금지해야 한다. 결국 마땅한 대안도 없이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를 3년 동안 유보시켰다는 점은 그 기간 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조합은 한솔5단지 리모델링사업의 성공만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조합원들도 조합을 끝까지 믿고 지지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간혹 리모델링사업이 무산되길 바라는 일부 주민들의 유언비어를 듣고 혼동하거나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반대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시간이 다소 지연될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사업은 진행된다. 조합원들은 지체 없는 빠른 사업 진행이 조합원들의 분담금 감소로 직결되고 쾌적한 주거환경조성은 물론, 자산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업 진행을 방해하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고, 조합과의 대화 및 확인을 통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길 바란다. 조합을 믿고 지켜봐 주신다면 함께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리모델링 속도 내는 한솔마을5단지

오는 17일 시공자 선정 총회 개최
학교용지부담금 부과대상서 제외



한솔마을5단지가 시공자 선정을 목전에 두면서 리모델링사업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복층설계 적용으로 일반분양 가구수가 일부 하향 조절돼 학교용지부담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분담금 감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조합은 이달 17일 단지 인근에 위치한 한솔고등학교에서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달 23일 입찰마감 결과 포스코건설·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한 데 따른 후속 절차이다. 

포스코건설·쌍용건설이 제시한 사업참여 제안서를 살펴보면 철거 및 잔재처리비를 포함한 공사비로 ㎡당 129만5,600원을 제시했다. 이를 3.3㎡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427만5,480원으로 산정된다.

이와 함께 한솔마을5단지는 복층설계 도입을 통해 조합원 분담금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복층설계 도입으로 일반분양 가구수가 기존 설계안보다 줄어들면서 학교용지부담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초 내력벽 철거 허용을 전제로 만든 설계안에 따르면 일반분양 가구수는 109가구다. 하지만 내력벽 철거 허용 3년 유보 이후 대안설계로 내놓은 복층설계안에 따른 일반분양분은 99가구로 기존 설계안보다 10가구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조합은 학교용지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일반분양분 10가구가 감소되는 게 학교용지부담금 부과 대상에 포함되는 것보다는 사업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행 학교용지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100가구 이상 건립할 경우 학교용지부담금이 부과되지만, 한솔마을5단지의 경우에는 99가구를 일반분양하게 되면서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혁기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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