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닌텐도에서 개발한 ‘포켓몬 고(go)’ 게임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AR(증강현실) 기술에 관심이 높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란 실제 세계에 3차원의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것으로, 현실과 가상환경을 융합한 기술을 의미한다. 

 

AR같은 IT신기술의 발전은 게임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부동산 시장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건물이 없는 나대지에 스마트폰을 대면 미래 건축될 아파트 형상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또는 AR을 통해 2~3년 뒤 입주하게 될 단지에 들어가 보고, 정문·후문 그리고 동의 위치적인 장·단점을 파악한다면 과거보다는 합리적인 내 집 마련 전략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최근 부동산 시장에도 IT신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영화와 게임 등에 볼 수 있는 AR(증강현실) 도입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360도 회전이 가능한 VR(가상현실)이라든지 3D기술, 사이버 모델하우스, CG, 드론, 로드뷰 등 다양한 기술이 부동산 시장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최첨단 IT 신기술이 부동산과 접목되면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어떤 것일까? 아직은 소비자의 발품(현장탐방)을 줄여주는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허위매물을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현 시점에 부동산과 접목이 가능한 주요 기술들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점검해 보자.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은 특수한 안경이나 장갑 등을 사용해 인간의 시각, 청각 감각을 통해 현실처럼 유사 체험하게 하는 유저 인터페이스 기술의 하나를 말한다. 부동산 현장에 가지 않고도 가상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VR기술과 360도 촬영 영상의 혼용을 통해 수요자는 가보지 않는 아파트나 동네를 직접 걸어 본듯한 경험을 가질 수 있다. 다만 개인 사생활 침해의 문제로 주택 내부 전경이나 인테리어 등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점도 지니고 있다.

3D기술은 인간이 시각적으로 느끼는 입체적 원리를 모방해 영상으로 구현한 기술을 말한다. 평면에 구현하더라도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입체감이라는 시각 요소를 발생시켜 인간의 시각과 같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3D 기술이다. 

예를 들어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3D지도를 통해서는 특정 위치에서 바라본 한강조망의 특징을 선별할 수 있다. 서울 마포·용산구 일대에서의 한강 조망을 보면 금융중심지 여의도의 고층빌딩(63빌딩 포함)과 한강의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63빌딩 등 고층건물 뒤로 보이는 산이나 하늘 등이 가려진 점은 마포구와 용산구 일대 한강 조망의 단점으로도 볼 수 있다. 단, 실사 사진과 건물들이 아닌 만큼 색감 차이가 커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CG(Computer Graphics)는 컴퓨터로 제작된 모든 화상정보와 그 기술을 통틀어 일컫는 시각예술 분야다. 현재 그 활용도는 회화, 디자인, 영화 특수 효과와 같은 창작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각종 시뮬레이션, CAD, 비즈니스용 그래프, 의료·산업용 화상 처리, 인쇄 매체의 편집 등 과학, 의료, 군사, 교육, 건축, 부동산 등 현대 문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된다. 

건축과 부동산 분야에 CG기술을 접목할 경우 토지 위에 건축하려는 건축물을 미리 올려볼 수도 있고 부피와 면적규모 등을 조절할 수도 있다. 비단 건물뿐만 아니라 사람, 동물, 자동차, 비행기 등도 CG기술을 통해 한 공간에 담아낼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CG와 특수영상(효과)의 경우 현실과 동떨어진 이미지를 유발할 수 있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않으면 실제 건축 이후 실망감이 커질 수도 있다. 좋은 참고자료는 될 수 있지만 신기루 같은 CG기술에 쉽게 현혹되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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