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목동 그린웨이 구상안 주민설명회에서 이기재 구청장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제공]
지난해 8월 목동 그린웨이 구상안 주민설명회에서 이기재 구청장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제공]

서울 양천구 목동1~3단지의 종상향 문제가 20년 만에 매듭이 풀렸다. 그동안 종상향 허용 조건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건립이었다면 이번에 공공성이 확보된 녹지축 조성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구는 목동1·2·3단지 종상향과 관련해 서울시에 결정 요청한 ‘서울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이 지난 27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수정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 통과로 지난 2004년 용도지역 종세분화 이후 약 20년간 목동1~3단지 주민의 숙원인 ‘조건 없는 종상향 갈등’을 해소하고 ‘목동 그린웨이’(가칭)를 본격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결정안은 목동1~4단지 및 목동 900번지(열병합발전소) 일대에 특별계획구역 계획지침을 변경해 국회대로 상부공원과 안양천을 연결하는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공개공지를 신설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목동1~3단지 종상향 허용조건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건립 대신 공공성이 확보된 녹지축 조성으로 대체되며 단지 간 형평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구는 종상향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 및 서울시 관련부서 면담 △목동1·2·3단지 종상향 TF팀 출범 후 구청장 주재 정책회의, 분야별 전문가 자문, 서울시 관련기관 협의 및 주민의견 청취 등 총 8차례 회의 개최 △단지별 주민설명회 개최 및 주민투표 등 폭넓게 의견을 수렴했다.

녹지축은 국회대로 상부공원 종점에서 안양천까지 연결되며 폭원 15~20m 이내의 유선형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목동4단지 인근(목동청소년수련관 삼거리)에서 단절된 국회대로 상부 공원은 목동 그린웨이와 안양천이 연결되어 총 5.3km의 광역 녹지벨트가 조성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목동 그린웨이는 서울시 도시계획의 핵심방향인 수변공간 활성화, 생활권 녹지 네트워크 구축 기조에 정확히 부합하면서 서울시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이번 서울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 통과로 20년 된 숙제가 풀렸다”며 “녹지를 개방하는 것으로 양보해주신 주민과 숙원과제를 풀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오세훈 시장님을 비롯한 수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목동 그린웨이 실현으로 목동아파트 재건축 밑그림이 최종 완성됨에 따라 목동 14개 단지 전체의 재건축 사업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목동6단지는 상반기 내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고 나머지 단지는 정비계획 입안제안 및 신통기획 자문을 신청 중에 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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