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마중이라는 말은 오는 사람이나 대상을 맞이한다는 말입니다. 마중이 들어간 말에는 달마중, 마중물, 물마중 등이 있습니다. 북한말로 해마중, 봄마중 등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맞이, 봄맞이로 사용합니다.

마중물은 물을 길어 올릴 때 수압차를 주기 위해 펌프에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의미합니다. 이 한 바가지의 물이 없으면 펌프질을 해도 물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한 바가지의 물이 들어가면 그 뒤로 계속 펌프질을 해서 물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시작하는 계기나 실마리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은 펌프를 작동하게 하고, 끝없이 솟구치는 샘물을 끌어올리는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경제학자인 존 케인스는 수요가 죽어있는 경제 침체기에 정부 재정을 투입해 선순환을 가져오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때 재정 투입이 마중물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무료시식 코너가 있는데, 시식코너가 없는 상품과의 판매량 차이가 꽤 크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마중물과 어순만 다른 물마중도 있습니다. 해녀가 잠수했다가 물에 떠오를 때 숨을 내뱉는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합니다. 휘파람 소리처럼 ‘삐익’하고 높은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물마중이란 물질을 마친 해녀들을 물 밖 갯바위 사이에서 마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힘들고 보람 있는 시간에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물마중을 나와 주니 큰 힘이 됩니다.

한국주택경제신문이 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 마중물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재건축·재개발시장은 올해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해 어렵지 않은 적은 없었습니다. 노후계획도시정비법과 패스트트랙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급등한 공사비와 고금리에 사업이 녹록치 않습니다. 현명한 판단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손님이 오거나, 기다리는 사람이 올 때면 마중을 나갑니다. 마중물과 물마중처럼 귀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마중을 나가는 것이겠지요. 한국주택경제신문 임직원 모두는 독자 여러분에게 마중물 혹은 물마중 언론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발행인 | 박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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