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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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권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자 선정 유찰을 겪자 조합들이 공사비를 상향조정하는 등 건설사들의 눈높이 맞추기에 나섰다.

신반포27차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신반포27차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실제로 서울 서초구 신반포27차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는데, 공사비는 약 984억2,972만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참여 건설사 미달로 유찰되면서 지난 2월 26일 공사비를 상향시킨 조건으로 입찰공고를 다시 냈다. 조합이 책정한 예정가격은 약 1,038억7,353만원이다. 3.3㎡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기존 약 908만원에서 약 51만원 상승한 약 959만원 수준이다.

[잠실우성4차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잠실우성4차 조감도=정비사업 정보몽땅]

송파구 잠실우성4차 역시 이달 29일 예정 공사비를 올려 시공자 선정 재도전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난해 말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조합은 현장설명회 이후 7일 이내에 참가 확약서를 제출해야 입찰자격이 주어진다는 등의 조건을 명시했다. 당시 현설 참여사 중 DL이앤씨만 확약서를 제출했고, 입찰은 자동 유찰됐다. 조합이 책정한 공사비는 약 3,580억원으로, 3.3㎡당 76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후 조합은 같은 조건으로 재공고를 냈지만, 마찬가지로 참여사 미달로 유찰된 상태다. 이에 따라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810만원으로 상향조정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다시 냈다.

업계에서는 유찰의 원인이 건설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를 둘러싼 조합과 건설사간의 눈높이 차이에 있다고 분석한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러·우 전쟁 이후 상승한 원자재가격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 상향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반대로 조합원들의 경우 고급 마감재 적용을 원하고 있고, 강남권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공사비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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