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등 사업유형을 구분하지 않고 쟁쟁한 대형사들과의 시공권 확보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강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도급순위 1위인 삼성물산, 3위 대우건설을 꺾은 기세를 몰아 2위 현대건설과의 뜨거운 승부가 예고된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에서도 승리의 깃발을 꽂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경기 안산시 안산주공6단지에서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대우건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시공자로 선정됐다. 안산 일대는 대우의 텃밭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푸르지오’ 브랜드를 내건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대우가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지만, 결과는 포스코의 수주로 마무리됐다.

해가 바뀌면서 포스코는 지난 1월 부산 시민공원주변 촉진2-1지구 재개발사업장에서도 삼성을 제압하고,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장은 공사비가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이곳에서 대형사간에 맞대결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결과는 포스코가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10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자랑하는 삼성이었기에, 이변이 연출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경쟁사 대비 낮은 공사비 등 사업조건으로 승부를 걸었던 포스코의 수주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3.3㎡당 공사비는 안산주공6단지의 경우 대우가 제시한 613만원보다 34만원 낮은 578만원을 제안했다. 촉진2-1에서도 삼성은 969만원을 책정했는데, 포스코는 이보다 78만원 낮은 891만원을 써냈다. 이 외에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래미안’과의 정면승부를 하이엔드 브랜드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포스코의 다음 행선지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장이다. 이곳에서 현대건설과 맞붙는다. 양사는 지난해 9월 각각 이곳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비계획이 확정된 후 관련 절차를 이행하라는 서울시 요구에 따라 사업 추진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시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됐고 사업이 재개됐다. 현재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주민대표회의 등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 개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만약 이곳에서도 포스코가 시공권을 거머쥘 경우 누적 수주액은 1분기에만 약 3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