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원4구역-대신자산신탁 재개발 MOU 체결 [사진=대신자산신탁]
퇴계원4구역-대신자산신탁 재개발 MOU 체결 [사진=대신자산신탁]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4구역이 대신자산신탁과 재개발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퇴계원4구역 재개발 정비구역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달 15일 대신자산신탁과 재개발사업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퇴계원4구역은 같은 달 21일에는 남양주시청으로부터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됐다. 고시문에 따르면 이 구역은 퇴계원읍 퇴계원리 82-13번지 일대로 면적이 2만6,593㎡다. 여기에 용적률 250% 이하를 적용해 최고 27층 높이의 아파트 566세대 규모를 짓는다.김송규 대신자산신탁 대표는 “퇴계원4구역의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남양주시 랜드마크를 건립하겠다”며 “대신자산신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모든 주민이 만족할 명품 단지를 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곳은 당초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1만8,986㎡의 면적이 대상이었다. 이에 저조한 사업성과 낮은 층수 문제로 재개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가 원활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구역 확장을 계획했고, 제2종으로의 종상향과 함께 구역 내 군부대 면적을 포함하면서 사업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퇴계원4구역은 주민들 간에 신탁방식과 조합방식을 두고 추진준비위원회가 양분된 상황이다. 이번 MOU를 체결한 정비구역 추진준비위원회는 신탁방식을,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는 조합방식으로 추진 방향을 원하고 있다.

박인호 퇴계원4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은 “처음에 위원장으로 나서 동의서를 걷을 때는 조합을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었다”며 “신탁방식을 원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있고, 사업은 추진해야하니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신탁방식과 조합방식으로 의견이 나뉜 복수의 집행부가 출범해 주민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생겨 우려를 사고 있다. 나아가 하나의 구역에서 두 곳의 추진 주체가 각각 다른 예비 신탁사와 업무협약을 맺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 목동7단지의 경우 정비사업 추진준비위원회(정추위)와 재건축 준비위원회(재준위)가 각각 신탁방식과 조합방식을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추위가 코람코자산신탁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나, 재준위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목동 재건축 준비위원회 연합회(목재련)도 정추위의 업무협약 체결에 대해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구역지정 이전에 예비신탁사 선정과정이 불투명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사업시행자 지정 이전에 신탁사와 협약 등을 체결하는 경우에는 신탁방식 추진에 대해 일정비율 이상의 주민동의를 확보하도록 법제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신탁사도 공개적으로 모집하도록 해 공론화가 가능한 절차를 마련한다고 예고했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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