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전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울 강남구 전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내년 민영아파트 분양물량이 5년만에 25% 감소된 약 26만5,000세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다.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2024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268개 사업장에서 총 26만5,439세대가 분양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평균 대비 25%적은 수준으로 특히 분양시기가 명확하지 않은 8만6,684세대가 포함돼 있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물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2023년 수도권에서는 계획물량(11만6,682세대) 대비 89% 수준인 10만4,266세대가 공급된 반면, 지방은 계획물량 14만1,321세대 대비 57%(8만995세대)만 실적으로 연결되면서 온도차를 나타냈다. 세종은 민영아파트 분양이 전무했으며, 공급과잉, 미분양 이슈가 불거진 대구는 941세대 실적에 그쳤다.

2023년 분양계획물량(25만8,003세대)의 약 39%에 해당하는 10만1,490세대가 2024년 분양계획으로 이월됐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4만4,893세대(44%), 지방 5만6,597세대(56%)이다. 다만, 이월물량에는 재개발‧재건축이 많기 때문에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지방에서는 장기간 미분양이 누적되어 향후 분양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권역별 분양계획 물량은 14만1,100세대(53%) △지방 12만4,339세대(47%)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7만4,623세대로 가장 많고, △서울 4만4,252세대 △인천 2만2,225세대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부산 2만2,710세대 △광주 2만161세대 △대전 1만3,138세대 △충남 1만2,503세대 순으로 1만 세대 이상 공급될 계획이다.

수도권 분양물량 비중은 분양가상한제 등이 개정된 2021년 40%로 급감하였으나, 2023년부터 50%를 상회하였다. 이는 규제지역 해제, 전매제한 완화 등 규제 완화책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회복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분양 리스크,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지방 분양이 크게 위축된 영향도 한몫했다.

유형별로는 전국적으로 자체사업(도급포함)을 통한 물량이 총 10만8,227세대(41%)이고,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13만9,778세대(53%)로 집계됐다. 재개발‧재건축 물량 비중은 2023년(48%)에 비해 5% 상승하였는데, 이는 2023년에서 2024년으로 이월된 분양계획의 절반 정도가 대규모 정비사업(평균 1,000세대)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은 잠실진주(2,678세대), 대조1구역(2,451세대), 삼선5구역(1,223세대), 방배6구역(1,097세대) 등 분양계획이 있어 주요 관심지역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역시 산성구역재개발(3,487세대), 수택E구역재개발(3,050세대)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계획되어 있다.

2024년 민영아파트 월별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1월(2만3,810세대), 10월(2만1,188세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은 2023년의 이월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며, 총선과 하계 올림픽 등 굵직한 이벤트가 몰려 있는 2-3분기에는 물량이 저조한 편이다. 10월에는 2만1,188세대가 예정됐는데,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성수기에 승부를 걸어보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분양시점이 미정인 8만6,684세대 역시 고금리, 부동산PF 등 잠재적 위험 요인들이 해소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건설사의 2024년 분양계획물량은 17만3,333세대로 2023년 분양계획물량(18만2,885세대)의 83%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분양계획 대비 평균 47%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롯데건설(2만2,299세대) △현대건설(2만2,778세대) △포스코이앤씨(2만294세대) 정도만 2만 세대 수준을 유지했으며, △축소 7곳 △유지 2곳 △확대 3곳으로 축소조정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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