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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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가락동 일대 재건축 현황 [표=홍영주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 일대 재건축 현황 [표=홍영주 기자]

내년 초 건설사들의 눈길이 서울 송파구 가락·문정동 일대로 향할 전망이다. 최근 GS건설을 선정한 가락프라자아파트와 인접한 4개 단지가 내년 상반기 시공자 선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락·문정동 내에서 조합설립을 마치고 시공자 선정을 앞둔 재건축 단지는 가락미륭, 삼환가락, 가락극동, 가락1차현대아파트 등이다. 4개 현장 모두 사업 진행 속도와 입지, 규모가 비슷해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가락프라자아파트는 최근 경쟁 입찰이 드물어진 상황 속에서도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각 구역은 현재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마쳤거나 건축심의 접수를 앞둔 상황이다.

정비사업 후 송파구 신흥 부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교통·교육·생활여건이 우수한 ‘강남3구’라는 상징성에 더해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 잠실 일대, 거여·마천뉴타운 등과 인접해 향후 인프라 공유까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가락·문정동 일대가 오는 2024년 새로운 수주 격전지로 떠오를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 관심’ 가락미륭, 내년 1월 2일 입찰 마감일에 구체적 윤곽 드러나

가락프라자아파트 [조감도=GS건설]
가락프라자아파트 [조감도=GS건설]

지난 11월 수주대전이 펼쳐져 관심을 모았던 가락프라자아파트에 이어 가락미륭아파트가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방식으로 시공자를 뽑는다. 공동사업시행 방식은 건설사가 조합과 함께 시행자 지위를 얻어 사업을 공동 분담하는 구조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설사로는 포스코이앤씨가 꼽힌다.

가락미륭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가락미륭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가락미륭아파트는 첫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입찰이 유찰된 후 두 번째 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첫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대방건설 등이 참석했지만 11월 6일 입찰에는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이어 같은 달 15일 2차 현설에는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동양건설이 참석했다. 지난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대우건설은 여의도 공작아파트 수주에 집중하면서 2차 현설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2차 현설과 1차 입찰에 모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윤곽은 내년 1월 2일 입찰 마감일에 드러날 전망이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약 2,238억4,270만원으로 3.3㎡당 740만원(VAT 별도)을 책정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가락미륭은 송파구 가락동 138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2만296.6㎡이다. 여기에 지하3~지상20층 높이의 아파트 9개동 614세대를 짓는다. 현재는 최고 15층 4개동 435세대로, 재건축을 통해 179세대가 증가한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자 선정 총회를 이르면 내년 2월 말, 늦어도 내년 3월 초에는 개최할 계획이다”며 “사업시행계획 수립 준비도 같이 하고 있어 내년에 시공자 선정과 사업시행인가까지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시행인가 접수 등 완료한 삼환가락·가락1차현대·가락극동, 내년 상반기 시공자 선정 나설 듯

사업시행인가와 건축심의 등을 접수했거나 준비 중인 삼환가락, 가락1차현대, 가락극동 등도 내년 상반기에는 동행할 건설사 선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3개 단지 모두 우수한 입지에 걸맞은 대형 건설사 수주가 예상된다.

삼환가락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삼환가락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이 가운데 삼환가락아파트는 송파구 가락동 176번지 일대에 1985년 입주했다. 현재는 최고 12층 9개동 648세대 규모로, 정비사업을 마친 후 최고 35층 1,101세대를 신축할 계획안을 마련했다.

조합은 이미 지난 8월 11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접수한 상태로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가를 받는 대로 시공자 선정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미 시공자 선정 준비도 병행하고 있는 상태로 사업시행인가를 마치면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1~2월 사업시행인가가 고시되는 대로 신속히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락1차현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가락1차현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가락1차현대도 올해 2월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7월에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삼환가락과 마찬가지로 사업시행인가를 선행한 후 시공자 선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곳은 송파구 문정동 3번지 일대 대지면적 3만2,723㎡를 대상으로 재건축한다. 기존 규모는 14층 8개동 514세대로 구성됐다. 향후 용적률 299.2%, 건폐율 25.71%를 적용해 지하4~지상22층 높이의 아파트 8개동 842세대가 들어선다.

가락극동 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가락극동 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가락극동의 경우 공석이었던 집행부를 새로이 구성하기 위한 총회를 지난 9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 황성훈 조합장을 비롯해 감사 1인, 이사 2인 등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지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황성훈 조합장 당선자는 “30여 년간 종사한 현직 건축사로서 지금껏 쌓아온 전문지식과 기술력으로 조합원분들의 소중한 재산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집행부에게 원하시는 수정부분이 있다면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그 뜻에 따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일대는 송파구 가락동 192번지에 1984년 준공됐다. 현재 규모는 최고 15층 7개동 555세대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975세대로 탈바꿈한다.

조합이 정상화됨에 따라 조합은 현재 준비 중이던 건축심의를 접수하고 통과한 뒤 시공자 선정 일정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먼저 이달 9일 총회에서 집행부 재구성을 마친 후 내년 초에 건축심의를 접수할 것”이라며 “건축심의 준비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시공자 선정 시기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공자 선정 절차와 사업시행계획 수립 작업 중 어떤 것을 선행할지는 내부 논의 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4개 단지는 ‘강남 3구’에 속해 정비사업을 마칠 경우 송파 알짜 단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교통·교육·생활여건 등도 훌륭하지만, 북쪽으로는 잠실, 남쪽으로는 거여·마천뉴타운과 위례신도시 등이 인접해 향후 개선될 인프라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락시장역, 경찰병원역, 오금역, 개롱역, 문정역 등에 둘러싸여 지하철3·5·8호선을 모두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동부간선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도 인접해 있다. 뿐만 아니라 NC백화점, 가든파이브, 가락시장 등도 가깝다. 가주초, 가동초, 문정초, 문정중, 송파중, 보인고, 문정고, 오금고 등 우수한 학군도 갖췄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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