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수진1구역이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목전에 두면서 재개발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과거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급격한 노후화를 체감했던 경험이 사업 재추진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사업장은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불과 약 3년 만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 구역은 토지등소유자가 무려 약 2,670명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정비사업은 토지등소유자가 많을수록 이견차가 커서 사업 추진에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게 일반적인데, 상당수 주민이 재개발 성공을 바라고 있는 셈이다. 공공의 적극적인 행정지원도 재개발 순항 발판이 되고 있다.

수진1구역은 인근 신흥1구역과 함께 성남시 순환재개발의 일환으로 3단계에 해당하는 2030 공공방식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면서 보증을 통한 원활한 자금조달, 전문성 등은 빠른 사업 추진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정비구역으로 다시 지정된 이후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 빠른 사업 추진 동력으로 작용한 부분이 있다면

양회승 위원장 | 수진1구역 재개발 주민대표회의 [사진=이혁기 기자]
양회승 위원장 | 수진1구역 재개발 주민대표회의 [사진=이혁기 기자]

과거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후 급격한 노후화를 체감했던 부분이 재개발 재추진과 함께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수진1구역은 지난 2015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재개발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그러면서 도시재생을 추진했지만 주거환경 측면에서 개선된 부분이 없었다. 오히려 도시형생활주택이 난립하면서 난개발이 우려됐고, 주민들은 급격한 노후화에 불편함을 겪었다. 따라서 재개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2018년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약 70%의 동의율을 얻어 시에 구역지정 입안제안을 접수했다. 이듬해 2030 성남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정비예정구역으로 선정됐고, 2020년 12월 정비계획 수립과 함께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다.

 

LH가 사업시행자로 재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 장점은 무엇인가

원활한 자금조달과 전문성, 투명함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남시 일대는 전국에서 최초로 순환재개발을 도입해 1~3단계로 나뉘어 사업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3단계에 속하는 수진1구역은 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주민대표회의와 함께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H가 사업시행자로 나서면서 최대 장점은 자금조달이 꼽힌다. 조합방식이라면 시공자가 보증을 서고, 사업비를 조달 받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수진1구역은 LH가 직접 보증을 서면서 낮은 이자로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다. 즉, 시공자는 시공만 담당하는 셈이다. 이 외에도 공공기관의 전문성, 투명함을 전제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 3가지만 꼽자면

수진1구역 조감도 [조감도=수진1구역 제공]
수진1구역 조감도 [조감도=수진1구역 제공]

주민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인·허가권자와의 협력, 부동산 정책과 시장 흐름 변화를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재개발은 주민들의 토지 등을 토대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각자의 재산을 내걸고 향후 상승할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셈이다. 그만큼 민감하면서도 궁금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으로서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이를 해소시켜줘야 할 책임이 있다. 성남시, LH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재개발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각 단계별로 각종 심의와 인·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업시행자인 LH와도 적극적인 업무교류를 거쳐야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은 정책에 따라 온도차가 발생하고, 시장 흐름이 바뀌는 만큼 제도 변화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재개발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수진1구역이 갖춘 지리적 장점은

교통과 교육, 친환경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 먼저 지하철로 강남권까지 30분 내에 진입이 가능하다. 지하철8호선 수진역과 수인분당선 모란역 등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전국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수정초, 동광중, 동광고, 성일고, 성남여고, 풍생고 등 학군도 형성돼있다. 행정복지센터와 성남시 의료원, 약국, 은행, 이마트, 재래시장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재개발 후 매머드급 단지로의 탈바꿈이 예상되는데, 신축 아파트 청사진을 그려보자면

 

수진1구역 조경 [조감도=수진1구역 제공]
수진1구역 조경 [조감도=수진1구역 제공]

사업 완료 후 인근 신흥1구역과 함께 신축 1만세대 이상에 달하는 아파트가 건립된다. 미니 신도시급 규모다. 주민들은 대우건설을 주관사로 현대건설,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국내 최고 브랜드 아파트 건립을 기대하고 있다. 단지 내에는 대규모 아파트에 걸맞은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설 예정으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입주민들이 친환경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조경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고도제한 완화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진1구역은 서울공항이 가까워 고도제한을 적용받고 있는데, 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와 국토교통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고도제한 완화를 골자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역시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정한 국제 기준이 개정되면 완화시켜주겠다는 입장이다. 고도제한이 완화될 경우 건립 규모는 늘어난다. 현재는 약 5,400세대 건립을 계획했다. 하지만 고도제한 완화시 6,000세대 이상 건립이 가능하다. 층수 역시 기존 15층에서 최고 30층까지 높아진다. 이 경우 동간거리 확보로 쾌적한 단지가 조성될 수 있다.

 

향후 예상되는 일정에 대해 말해 달라

수진1구역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수진1구역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파트 규모 등에 대한 사업계획 시행 내용을 인·허가권자로부터 인가 받는 중요한 절차다. 사업시행인가는 내년 5월쯤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관리처분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25년 하반기 이주를 계획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주민들의 염원인 재개발이 이제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접어들었다. 주민대표회의와 사업시행자인 LH는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사업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집행부는 성남시 랜드마크 건립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힘들게 살아온 주민들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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