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조감도=용산구 제공]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조감도=용산구 제공]

사업비만 3조원이 넘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이 드디어 이주를 개시했다. 구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의 재개발사업 시행을 위해 지난 30일부터 주민 이주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2003년 11월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이후 약 20년 만이다.

구역 내 이주 대상은 관리처분계획인가 기준 총 8,300세대로 세입자가 6,500세대다. 상가세입자 손실보상 등 대규모 이주임을 감안하면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이주 준비를 위해 지난 9~10월간 조합원과 세입자를 대상으로 이주 비용 신청을 사전 접수했으며 이주 기간에도 수시 접수할 예정이다.

구에서는 대규모 세대 이주로 인한 다량의 폐기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합과 사전 협의를 통해 폐기물 처리 방안을 마련했다. 이주 개시 후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구에서 수거·처리하고, 대형폐기물은 주민이 조합에 신고해 조합에서 자체 처리하게 된다.

또 무단투기 폐기물은 조합과 합동 계도 및 단속, 수거 등을 실시하되 투기자 신원 확인이 곤란한 장기 방치 폐기물에 대해서는 조합에서 자체 처리할 계획이다.

구는 이주 후 대규모 공가 발생 등으로 슬럼화가 예상됨에 따라 주거지 안전관리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조합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CCTV 설치, 방범초소 설치, 종합상황실 운영 등 다양한 범죄 예방 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전경=용산구 제공]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전경=용산구 제공]

한남동 686번지 일대 한남3구역은 면적이 38만6,395.5㎡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장이다. 이곳에 건폐율 42.09% 및 용적률 232.47%가 적용돼 지하6층~지상22층 높이의 공동주택 197개 동 총 5,816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분양주택은 총 4,940세대로 임대주택은 876세대다.

이 밖에 공공시설로 △도로 5만1,849.3㎡ △공원 2만7,263.6㎡ △공공청사 1,410㎡ △사회복지시설 1,298.2㎡ △학교 1만755.4㎡ △주차장 4,044.1㎡ 등도 조성된다.

박희영 구청장은 “한남3구역은 사업비만 3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로 용산구의 도시 미래상을 제시할 개발사업이 될 것”이라며 “이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3구역은 지난 2012년 9월 조합을 설립한 이후 2019년 3월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후 2020년 6월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고, 2022년 7월 임시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해 8월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구는 대규모 사업임을 감안해 한국부동산원에 관리처분계획 전반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받아 최종 검토 후 올 6월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한 바 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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