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대형 재개발로 이목을 끌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재건축 현장들도 사업에 활기를 띠면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시의 안전진단 완화, 층수 규제 폐지, 시공자 선정 조기화 등 정비사업 활성화 기조가 영향을 끼쳤다. 정책 완화 기대감에 맞춰 다소 지연됐던 사업장들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관내 사업장들은 층수 상향을 통한 초고층 아파트 추진, 안전진단 통과 등 긍정적인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 외에도 선두인 장미아파트는 내년 상반기 첫 삽을 앞두고 있고, 마장역 초역세권 단지인 세림아파트는 창립총회를 마쳤다. 특히 세림아파트는 시공자 선정 시기가 당겨지면서 내년 여름 경 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 내에서도 뛰어난 입지를 갖춘 만큼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표=홍영주 기자]
마장동 세림아파트 창립총회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마장동 세림아파트, 조합설립 가시화… 이달 21일 창립총회 개최

성동구 일대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마장동에 위치한 세림아파트가 이달 21일 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조합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곳은 이미 동의율 80%를 넘기는 등 대다수 토지등소유자들이 재건축을 원하고 있다.

지난 1986년 입주한 이 단지는 성동구 마장동 784번지에 최고 15층 9개동 811세대 규모로 구성됐다. 건축연한 38년차에 들어섰고, 주차대수도 세대당 0.42대에 불과해 재건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존 용적률은 183%다.

앞서 지난 2018년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추진위원회를 올해 2월 승인받았다. 단지 인근에 청계천이 흐르고, 지하철5호선 마장역 초역세권인 만큼 대형사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추진위는 창립총회를 마친 만큼 올해 안에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정비계획 변경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중 시공자 선정 절차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창립총회에서는 김성진 추진위원장이 초대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아울러 추진위는 설계자 선정과 조합 정관안 승인, 예산안 승인 등의 안건도 가결하면서 재건축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김성진 조합장은 “창립총회를 마쳤으니 다음 목표인 용적률, 층수 등을 개선한 정비계획변경안 마련을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 여름 쯤 시공자 선정도 진행할 계획으로,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 응봉1구역이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사진=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 성동구 응봉1구역이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사진=정비사업 정보몽땅]

응봉1구역, 올해 안에 시공자 선정 총회 목표… 첫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지난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응봉1구역은 올해 안에 시공자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 이달 24일 마감한 첫 입찰은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로 유찰돼 같은 날 재공고를 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구역은 면적이 3만9,465.2㎡로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5~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15개동 525세대를 신축할 계획이다. 단독주택 재건축인 만큼 임대주택 공급 의무가 없어 공공주택이 포함되지 않은 규모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2,600억243만2,760원으로 책정했다. 3.3㎡당으로 환산하면 755만원(VAT 별도)이다. 조합은 10월 24일 첫 입찰이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로 유찰되면서 같은 날 2차 공고를 냈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11월 1일, 입찰마감일은 12월 18일이다.

앞서 지난달 8일 열린 첫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DL건설, 호반건설, 우미건설, 한양, 화성산업, 효성중공업, 동보건설 등 10개사가 참석한 바 있다.

조합 관계자는 “첫 입찰이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로 유찰되면서 곧바로 재공고를 낸 상황이다”며 “첫 입찰에 2개사 이상이 참여해 입찰이 성립될 경우 12월 2일에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수 장미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100% 이주’ 장미아파트는 철거 후 내년 상반기 착공, 한남하이츠는 층수 등 설계 변경 준비

올해 이주를 마친 장미아파트는 조만간 철거에 들어가 내년 착공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남하이츠아파트는 설계변경을 위한 업체 선정 중에 있다.

KB부동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장미아파트는 성수동1가 656-421번지 일대로 면적이 1만1,084㎡다. 여기에 지하3~지상20층 높이의 아파트 3개동 286세대를 짓는다. 기존 규모는 최고 5층 6개동 173세대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는다.

이미 지난 3월 이주를 완료했다. 연내 철거에 착수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을 목표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한남하이츠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한남하이츠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한남하이츠의 경우 서울시가 층수제한을 폐지함에 따라 층수 변경 등을 위한 설계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35층 룰’이 사라지면서 초고층 아파트 건립 트렌드에 맞춰 사업계획을 변경하겠다는 취지다. 사업시행인가는 지난 2020년 5월 받았다. 시공자는 GS건설이다.

기존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옥수동 220-1번지 일대에 지하6~지상20층 높이의 아파트 1개동 790세대가 들어설 계획이었다. 조합은 층수 완화를 통해 한강조망 세대를 늘리고 단지 경관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계획은 10년 전 구상된 설계로 최근 추세에 맞춘 설계 변경을 위해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며 “일련 과정을 거치고 내년 하반기 경에 관리처분계획수립을 위한 총회 개최가 목표다”고 말했다.

 

응봉 대림1차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현수막  [사진=이호준 기자]
응봉 대림1차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현수막  [사진=이호준 기자]

‘리모델링→재건축 전환’ 응봉대림1차와 서울숲동아아파트는 안전진단 통과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전환한 응봉대림1차아파트는 이번달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서울숲동아도 지난 8월 말 조건부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먼저 응봉대림1차는 지난 9일 구청으로부터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D등급을 통보받았다. 이어 같은 달 12일 ‘적정성 검토 불필요’ 판정까지 받아 재건축이 확정됐다. 이곳은 성동구 독서당로62길 43번지 일대로 지난 1986년 건립됐다. 현재 최고 15층 10개동 855세대 규모로 이뤄졌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약 1,000세대 이상의 신축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단지는 지난 2006년 조합설립까지 마치는 등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약 95% 이상의 주민들이 재건축을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재건축으로 전환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서울 동아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서울숲역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동아아파트도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마쳤다. 성동구 주거정비계획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자로 추진준비위원회 측에 D등급을 통보했다. D등급은 조건부재건축으로, 지자체 재량에 따라 적정성 검토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적정성 검토 시행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아파트는 최고 10층 3개동 390세대 규모로 1983년 건설돼 불혹을 넘긴 노후 아파트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맞닿은 초역세권에 한강, 서울숲 등이 인접한 최상급 입지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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