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펜드로잉 [사진=노원구 제공]
백사마을 펜드로잉 [사진=노원구 제공]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을 기억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재개발이 예정된 백사마을을 기억하고 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백사마을은 중계동 104번지 일대를 말한다. 지난 1960~1970년대 청계천 등에서 옮겨온 철거민들이 자리를 잡아 형성된 곳이다. 익숙한 도시의 풍경과는 다른 과거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런 백사마을은 올해 재개발을 위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총 2,000세대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된다.

구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백사마을 ‘풍경엽서’ 제작 △스마트폰을 활용해 마을 영상기록 제작 △마을 주민들의 인터뷰와 이야기를 엮은 ‘단편 다큐멘터리’ 제작 및 ‘QR 매핑 투어’ 진행 △백사마을 재개발을 주제로 한 ‘주민참여형 영화제’ 등이 있다.

백사마을 풍경 [사진=노원구 제공]
백사마을 풍경 [사진=노원구 제공]

먼저 오는 30일부터 백사마을 풍경엽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총 5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 19~21시에 진행한다. 백사마을을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직접 답사하며 사진을 촬영해 나만의 풍경을 엽서로 제작한다. 아이패드로 펜 드로잉 방법을 익히고 직접 디지털로 그려보는 방식이다.

또 다음 달 2일부터 토요일 13시~15시에는 총 8회에 걸쳐 스마트폰을 이용한 백사마을 영상 기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백사마을을 소재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스마트폰으로 한 편의 영상을 완성한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들려주는 백사마을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백사마을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꾸며보고, 영상 촬영·편집까지 배울 수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수강료는 무료이며 교육 장소는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이다.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콘텐츠 제작 지원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여 초보자도 쉽게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노원문화재단,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누리집를 참고하면 된다.

백사마을 영상제작 강좌 [사진=노원구 제공]
백사마을 영상제작 강좌 [사진=노원구 제공]
백사마을 단편 다큐멘터리 제작관련 주민 인터뷰 [사진=노원구 제공]
백사마을 단편 다큐멘터리 제작관련 주민 인터뷰 [사진=노원구 제공]

백사마을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매핑 투어는 오는 10월 말에 예정돼 있다. 백사마을에 살거나 터전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그 안에 담긴 특별한 추억의 장소들을 활용한 QR 매핑 투어를 함께 운영한다. 투어 관람객들은 QR코드를 통해 해당 장소와 관련된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과 함께 백사마을 곳곳을 탐방할 수 있다. 또 ‘104예술창작소’ 입주 작가 4인과 협업한 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사라질 마을, 살아갈 마음 영화제’를 진행한다. 백사마을 재개발을 주제로 노원역 인근 ‘더숲 영화관’에서 상영할 예정이며 앞서 제작한 구민들이 만든 백사마을 단편 영상도 상영된다. 전 연령층 500명이 대상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재개발이 완료되면 백사마을은 과거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명품 주거단지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며 “철거 전 서민의 애환이 서린 삶의 현장을 기록해 남김으로써 우리의 옛 추억을 지키고, 개인의 추억이 노원구의 역사로 전환되는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수 기자 choi@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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