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모아타운 개발 이후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모아타운 개발 이후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표 모아타운 1호’로 주목받던 서울 강북구 번동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면서 날개를 달게 됐다. 앞으로 이 곳에는 35층 아파트 1,242세대가 공급된다.

시는 모아타운 1호 번동 시범사업이 구역지정 후 1년 2개월 만에 사업시행계획인가(관리처분계획인가 포함) 및 설계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간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사업시행계획인가는 지난달 31일 승인됐으며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6년 준공 및 입주 예정이다.

번동 모아타운은 지난해 4월 모아타운 관리계획 및 모아주택 사업시행계획(안)에 대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조합원 분양공고 및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감정평가 등을 진행하고 이번에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받게 됐다.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위치도=서울시 제공]

▲기본계획 수립 절차 생략해 5~6년 단축=번동 모아주택 시범사업은 정비계획 수립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등 일부 절차가 생략되고 관리계획 수립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약 1년 2개월이 소요되면서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비교해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실제로 재개발·재건축에서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기본계획 수립 절차가 생략되고, 통합심의 이후 개별적으로 이뤄졌던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동시에 진행돼 일반적인 정비사업 대비 신속하게 진행됐다.

통상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정비계획에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약 8년이 걸리지만 모아주택 사업은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약 2~3년이 소요돼 약 5~6년이 단축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앞으로 번동 모아주택은 이주와 철거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026년 최고 35층 아파트 13개동 1,242세대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공사기간은 약 31개월로 오는 2026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대수는 기존 870세대에서 372세대 늘었다. 지하에는 1,279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이 들어서고 폭 6m로 협소했던 진입도로는 10~15m로 넓어진다. 또 단지 안에는 길이 250m 보행자전용도로가 생기고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카페 등 입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편의시설도 조성된다.

번동1~5구역 모아주택 사업시행계획은 지난해 5월 승인고시된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 내용이 반영됐다.

먼저 모아주택(가로주택정비사업)의 취지에 맞게 기존 가로에 대응하는 연도형 동 배치와 함께 저층(8~10층)과 고층(28~35층)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높이로 계획했다. 고층부를 적절하게 배치해 우이천변에서의 통경축을 확보했으며 단지 가운데 공간을 저층 구역으로 계획해 차량 진출입로 및 가로변으로부터 개방감을 확보했다. 또 각 단지마다 중정형 외부공간을 계획해 안정감 있는 옥외 활동공간도 마련했다.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배치도=서울시 제공]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배치도=서울시 제공]

▲주차공간 통합해 1,279면 확보=좁고 불편했던 골목은 넓고 안전하게 바뀌게 됐다. 입주민 및 지역 주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우이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덕릉로~우이천을 잇는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했으며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는데 편리하도록 보행자 전용 폭 6m 입체결정도로도 신설했다.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입체결정도로 양편으로는 독서실, 북카페, 문화센터, 피트니스센터, 어린이집 등 개방형 공동이용시설(3,015.13㎡)을 배치했다.

특히 1~5구역 모아주택 간 건축협정을 통해 인접한 1·2·3구역과 4·5구역 각각의 지하주차장 2개소를 통합 설치해 부족한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그동안 겪어왔던 고질적인 주차난과 불법 주정차, 소방차량 진입 곤란 등의 불편 및 갈등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이를 통해 기존에 129대에 불과했던 주차공간이 1,279대의 대규모 통합 지하주차장으로 바뀌게 됐다. 또 주차공간 지하화로 기존에 3% 미만에 불과하던 지상부 녹지공간이 27%로 대폭 확대돼 입주민 및 주민의 삶의 질 또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우이천변 가로공원 조성계획=서울시 제공]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우이천변 가로공원 조성계획=서울시 제공]

▲우이천과 연계한 수변 활력 주거단지 조성=우이천과 연계해 가로공원 산책로, 휴게시설, 운동시설 등도 함께 정비할 예정이다. 모아주택 단지의 옥외공간(쉼터·소광장 등) 및 개방형 공동이용시설을 우이천변과 연계해 조성함으로써 단지와 우이천의 경계를 허무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 우이천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단지 내 창번교와 연결되는 공공보행통로를 배치하고, 입주민과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해 단지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활력을 부여할 수 있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실현하는 데 주력했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지역의 특성을 담고 문화, 경제, 휴식·여가 등이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수변공간을 만드는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6년까지 모아타운 100곳 지정=시는 현재까지 총 67개소의 모아타운 대상지를 선정해 구역 지정·고시를 추진 중에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총 100개소의 모아타운을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번동 모아타운을 포함해 5개의 모아타운을 지정·고시했으며, 현재 관리계획을 수립중인 모아타운 선정지에 대하여 주민공람, 통합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34개소를 추가로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을 수시공모방식으로 변경했으며 대상지면적, 노후도, 주민동의 등 신청요건을 충족할 경우 언제든 대상지 공모신청이 가능하다.

강북구 관계자는 “번동이 서울시 최초 모아타운 건립 예정인 만큼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북구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수립중인 3개소 또한 지역 특색을 고려한 명품 주거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모아타운·모아주택 1호 ‘번동 시범사업’이 계획했던 대로 빠르게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게 됐다”며 “노후 저층주거지의 새로운 정비모델로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는 모아타운․모아주택 사업이 지속가능하고 선도적인 정비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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